"아부도, 타협도 없는 바부퉁이 남자 밤마다 남편 잠꼬대로 가슴이 철렁"

입력 2008. 12. 23. 16:58 수정 2008. 12.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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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은미 기자]

"아부할 줄도, 타협할 줄도 모르는 바부퉁이 남자... 밤마다 헛소리하는 남편의 잠꼬대소리로... 가슴이 철렁. 이후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남자. 남편이라기보다 동정어린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4대강 정비사업은 한반도대운하"라고 양심선언한 뒤 무려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 김이태 연구원의 아내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의 일부다.

"김이태 연구원의 아내입니다"라고 밝힌 그는 '가난한 연구원의 아내로 살아온 인생 역경'과 함께 김 연구원이 양심 선언에 이르기까지 고통스러운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김이태) 연구원 2년차 때, 하수도 맨홀 뚜껑에 엄지발가락 윗부분이 절단된 일이 있었습니다"라며 "팀장의 과실로 난 사고, 이 바부퉁이 아무 말도 못하고 산재 처리도 못하고 목발 짚고 다닙니다"라는 일화를 털어놓았다.

그 뒤 김이태 연구원의 엄지발가락에선 지금도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축구도, 오래 걷는 것도 힘들어서 못한다고 밝혔다.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가 대운하'라고 양심선언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이태 연구원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는 소식을 듣고 22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모인 연구원과 시민들이 '김이태 박사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열어 징계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연구원의 아내는 둘째 낳을 때도 혼자 병원에 가 아이를 낳았다며, 그때도 김이태 연구원은 "회사에서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그는 김이태 연구원이 "길에 누워있는 불쌍한 사람 데려오는 일이 20년 같이 살아오면서 비일비재한 일"이었다며 "세상일은 혼자서 다 고민"하고 "오로지 일밖에 모르는 가난한 사람"이요, "연구원 일은 천직으로 아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툭하면 길에서 불쌍한 사람들을 데려오던 김이태 연구원이 길거리에서 만난 할아버지를 데려와 집에서 재웠다가, 나중에 그 할아버지를 찾은 가족이 되레 시계가 없어졌다고 해서 도둑 누명까지 썼던 일화도 소개했다.

김 연구원의 아내는 "이런 이 사람이 큰 파장을 일으켰다"며 "밤마다 헛소리하는 남편의 잠꼬대소리로... 가슴이 철렁, 이후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남자, 남편이라기보다.. 동정어린 연민이 느껴졌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또 김 연구원의 아내는 "이 시대 숨도 크게 쉬면 안 됩니다. 무조건 YES... 머리만 조아리면 잘 살아 갈 수 있습니다"라며, "제가 바라는 것도 이것인데, 이 바부퉁이 이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 "정녕 이 연구원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시길 바라는 건지... 이 시대에 지식인들한테 묻고 싶다"며, "적은 인원이나마... 이 엄동설한에 촛불의 지킴이를 지켜주셨던 대외 모든 관계자 여러분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이태 연구원의 아내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굳이 하신다면 세계적 환경 분야 석학들을 모시고 심도 높은 토론과 빅5 외 건설사 컨소시엄을 거쳐 국가의 안일을 위해서 수익과 이윤율을 분명히 당위성을 따져 투명하게 공론화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 문제로 제일 피해를 많이 보신 분은 양심고백하신 분이 아니라 건기연은 물론 다른 국책 연구기관에서 아직도 땀 흘리고 본연의 연구에만 힘을 쓰고 계시는 연구원들"이라며, "이제는 정부도 국민도 중재가 필요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눈물이 나서 목이 메는군요"라며 "힘 내세요"라고 응원 댓글을 올렸다.

'대운하' 양심선언으로 유명한 김이태 연구원의 아내가 '아고라'에 올린 글.

ⓒ 아고라

한편, 김이태 연구원은 지난 5월 아고라에 "대운하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국토해양부가 운하 찬성 논리를 개발하라고 했다며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가 대운하라고 '대운하'에 대해 양심 선언한 바 있다. 건기연은 23일 김이태 연구원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기로 했지만, 오후 4시 현재 건기연 노조가 회의장을 점거한 상태다.

다음은 김이태 연구원의 아내가 '아고라'에 올린 글 전문이다.

김이태 연구원 아내입니다.

가난한 연구원 아내로 살아가는 과정 역경... 힘들었습니다.

연구원 2년차 때... 하수도 맨홀 뚜껑에 엄지발가락 윗부분이 절단 된 일이 있었습니다.

팀장의 과실로 난 사고... 이 바부퉁이 아무 말도 못하고 산재 처리도 못하고

목발 짚고 다닙니다.

이 팀장 이 미안함도 모르고 밤낮없이 일거리를 가지고와 상주를 합니다.

마누라 배가 불러 있어도... 결국 큰 아이 친정집에 맡기고 둘째 낳으려고 혼자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9시에 가서... 주사 맞고... 오후 다섯 시쯤 너무 위험하여 촉진제 맞아가며 혼자서 아이를 낳는다는 서러움 말로 다하지 못합니다.

이때도 이 남자 회사에서 일밖에 모르는 사람, 동료들은 아들넘 낳았다고 한턱내라고...

이 바부퉁이 한턱 턱 빠지게 냈습니다.

이 남자 지금도... 엄지발가락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축구도 오래 걷는 것도 힘들어서 못합니다.

지금까지 연구원 하는 일에...No라는 것은 없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오후 늦게 집에 들어오니

웬 부랑인 같은 할아버지랑 새 이불에서 꼭 끌어 앉고 잠이 들어 있습니다.

난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남자가 미쳤나?"

저 할아버지 누구야?"

저 바부퉁이가 제 입을 틀어막습니다.

조용히 하라고...?"

전 경찰서에 신고를 하고... 다음날입니다

보호자가 와서 고맙다고 할아버지를 모셔갔습니다

띠리링... 경찰서인데요

잠시 나와 주세요." 조사할게 있습니다.

저희야 영문을 모르니 경찰서로 갔지요!!

그 할아버지 보호자가 할아버지가 찼던 비싼 시계가 없어졌다고

혹시 ( 가져갔냐 그 소리더군요 ) 황당에 화까지... 당연히 저희야 모르는 일이지요

나중에 그 보호자가 말을 하더군요... 아버지가 치매라고...시계는 집에서 찾았다고

미안하다는 단 한마디...

전 어찌나 화가 나던지... 재워주고 먹여주고 도둑누명까지...

이 바부퉁이 이 남자 그래도 할아버지 걱정에... 안절부절...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사람

길에 누워있는 불쌍한 사람 데려오는 일이

20년 같이 살아오면서 비일비재 한 일입니다

세상일은 혼자서 다 고민합니다.

오로지 일밖에 모르는 가난한사람

아부할지도... 타협할지도 모르는 사람

고지식한 사람... 가장으로써는 빵점인 이 남자

연구원일은 천직으로 아는 사람

이런 이 사람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일을 시작하고부터... 헛소리에 밥 먹는 것도... 거부

저 같은 아지메가 어찌 국가일을 알겠습니까?"

밤마다 헛소리하는 남편의 잠꼬대소리로... 가슴이 철렁

이후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는 남자

남편이라기보다.. 동정어린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이후 이 남자 소신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아닌 것을 아니다?"라고 말하는데... 이 시대 절충은 절대 없습니다

최후의 심판을 받는 징계회부의 날

연구원 권위, 신뢰, 실추 문제로...

중징계... 시나리오는 나와 있습니다.

승복해서도 안 되고... 승복해야만합니다

이 민주주의 새천년에 살고 있는 이 시점

그 누구도 발설자는 없고 밀고자만 있어야 합니다.

반론도 있어서도 안 됩니다.

왕도(?)... 아성에 쌓여 있습니다.

이 시대 숨도 크게 쉬면 안 됩니다.

무조건 YES... 머리만 조아리면 잘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지식층 ( 고등학력자) 아주 단순하게 살아가고 있고

제가 바라는 것도 이것입니다.

이 바부퉁이 이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이 가난한 연구원의 표류는 어디까지 갈는지

뭔 속설이 있습니다( ?)가 싫으면 (?)가 떠난다고...

정녕 이 연구원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시길 바라는 건지...

이 시대에 지식인들한테 묻고 싶습니다.

그래도 적은 인원이나마... 이 엄동설한에 촛불의 지키미를 지켜주셨던 대외

모든 관계자 여러분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한반도 대운하반대 ( 4대강 정비)

80%에 가까운 국민이 왜 반대를 하는지

굳이 하신다면

세계적 환경 분야 석학들을 모시고 심도 높은 토론과 빅5 외 건설사

컨소시엄을 거쳐 국가의 안일을 위해서 수익과 이윤율을 분명히 당위성을 따져 투명하게 공론화 하십시오 .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또 하나의 바램은_

한반도 대운하 반대 (4대강 정비 )는 건기연 전체의 생각이 아닙니다 .

당사자 개인의 생각 일 수도 다수의 생각이 들어 있을 수도 있겠지요.

이 문제로 제일 피해를 많이 보신 분은 양심고백하신분이 아니라

건기연은 물론 다른 국책 연구기관에서

아직도 땀 흘리고 본연의 연구에만 힘을 쓰고 계시는 연구원들입니다.

이제는 정부도 국민도" 중재가 필요 할 시점입니다

시끄러운 현안 조속히 시원하게 매듭지어주시고

연구원들 연구에만 몰두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국민들 개개인 본연의 생업으로 돌아 갈 수 있게

많은 덕망을 베풀어 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추신 // 저는 글 쓰는 재주도 없습니다.

5월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이 힘들었습니다.

출근길 큰 시름에 잠긴 남편을 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김이태연구원도 원내의 출근길이 무겁기만 할 것입니다.

제가 남편한테 무엇 하나 해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에...모든 일이 조용해지길 바랄뿐입니다.

건설기술연구원 모든 님들 너무도 죄송합니다.

- 가난한 연구원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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