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겨울편지]KIA 이범석이 이강철 코치님께


To. 이강철 코치님 코치님. 안녕하세요. 범석이에요. 통화는 자주 하는데 편지 드리기는 처음입니다. 항상 신경써 주시고 예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실제로 그동안 몇번 펜을 들었는데, 쓰려고 하면 또 쑥스러워서요. 스포츠칸을 통해 편지 쓰는 기회가 생겨 코치님께 인사 드립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2005년 KIA 유니폼을 입고 올해 처음으로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직 턱없이 모자라지만 그래도 한 시즌 동안 야구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올해가 처음입니다. 모두 코치님 덕분이에요. 프로 입단한 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힘들었을 때 항상 보살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입단하고 나서 제가 가장 방황했던 때가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같아요. 2006년에 수술하고 재활한 뒤 마무리훈련 정말 열심히 해서 기대 많이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스프링캠프에 못 따라가게 돼서 정말 많이 속상했는데, 그때 광주에 남은 저를 2군에서 많이 봐주셨죠. 말씀은 안 하셨지만, 아마도 코치님이 제 마음을 읽으셨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마음대로 한번 던져보라"며 내버려두셨죠. 그때는 코치님 마음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2월에 대학 팀과 연습경기에서 마구 얻어맞았잖아요. 정말 부끄럽고 자존심 상했어요. 그 뒤에야 코치님께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말씀 드렸고요. 그때 그러셨죠. "지금 이 시점에서는 스프링캠프를 못간 것이 너에게는 오히려 좋을 수도 있다"고요. 그리고 힘으로만 던지지 말라며 투구 폼도 많이 봐주셨어요. 저 그 뒤로 정말 열심히 해서 후반기에는 1군 올라갔고 납회식에서 모범상도 받았잖아요. 그게 올해까지 잘 할 수 있었던 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코치님.
올해 끝까지 1군에 남지 못한 데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9월21일 SK전 던지고 어깨 아프다고 재활군으로 내려간 것. 그때 전화로도 말씀드렸지만, 올 한해 저를 위해, 우리 투수들을 위해 수고 많이 하셨는데 끝까지 남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저 이제 어깨 많이 나았고요, 스프링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꼭 두자릿승수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꼭 한번 안아드릴게요. 코치님,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계속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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