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복판에 주몽이 나타났다!

2008. 12. 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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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작가 린다 수 박 '내 친구 주몽' 출간(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월의 어느 날 뉴욕 도체스터에 사는 재미교포 2세 케빈의 방에 갑자기 웬 남자가 나타난다.

동양인처럼 보이고 어깨까지 내려오는 길고 검은 머리카락에 하얀 윗도리, 헐렁한 흰 바지를 입은 20대의 이 남자는 어리둥절해 있는 케빈에게 '뛰어난 활 솜씨를 가진 아처(archer.궁수)이고 이름은 고주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내 친구 주몽'(서울문화사 펴냄)은 2002년 고려시대 도공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년의 역경을 그린 '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미국 최고의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을 수상한 재미동포 작가 린다 수 박의 2006년 작품이다.

'사금파리…' 외에도 일제 강점기를 소재로 한 '내 이름이 교코였을때'와 양잠을 소재로 한 '뽕나무 프로젝트' 등 한국과 관련된 작품들을 발표해 왔던 린다 수 박은 이번에는 신화 속 주인공인 주몽을 현대 미국의 뉴욕 한복판으로 불러냈다.

미국에서 '아처스 퀘스트'(Archer's Quest)란 제목으로 출간됐던 이 책은 영웅 신화로만 그려지던 주몽의 모습 대신 미국 뉴욕이라는 미래 세계로 갑자기 날아와 좌충우돌하는 주몽의 모험담을 판타지 형식으로 그려낸다.

호랑이 등을 타고 가다 떨어져 뉴욕에 오게 됐다는 주몽을 다시 고구려로 돌려보내기 위해 케빈은 백방으로 애를 쓰지만 눈에 비치는 미래 세계의 모든 것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한 주몽은 좌충우돌 사고를 친다.

주몽은 결국 도체스터 주립대학의 정문에 있던 청동 호랑이상에 올라탄 뒤 기원전 1세기의 한국으로 되돌아가게 되고 케빈은 일상으로 되돌아온다.

12간지 등 동양적 소재가 곳곳에 등장하지만 케빈이 주몽에 대해 알아보려고 전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단군 신화와 주몽 신화를 헷갈리고 주몽의 가족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우리나라에 젓가락을 보급했다는 대목 등 저자가 한국계 미국인인 탓에 실제 역사와 다른 내용이 등장한다는 한계도 보인다.

작가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어린 시절 자신에게 익숙했던 영웅들은 "지극히 '서양적'인 슈퍼맨이나 아서왕 같은 사람들이었다"라며 미국 아이들이 다른 땅의 영웅-위대한 주몽 같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주몽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광익 그림. 최인자 옮김. 256쪽. 9천500원.zitrone@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스포츠뉴스는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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