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드래곤 라자' 10주년 맞은 이영도

"온라인연재 공간 계속 찾고 있어요"(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0년간 100만부 이상 판매되며 '한국형 판타지의 원조'라 불리는 '드래곤 라자'의 이영도(36) 작가가 드래곤 라자 출간 10주년을 맞아 신작 '그림자 산책'(황금가지 펴냄)을 내놨다.
이씨의 첫 장편소설인 드래곤 라자는 한가하고 조용한 헬턴트 영지를 배경으로 후치와 동료들의 모험을 그린 판타지소설로 당시 PC통신 하이텔에 연재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도 10만~40만부가 판매됐으며 출간 10주년을 기념해 드래곤 라자와 그림자산책을 묶은 10여만원 상당의 양장본 1천세트가 예약판매 2분 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도 여전하다.
신작 '그림자산책'은 드래곤 라자로부터 약 1천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뒤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하는 예언자와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든 것을 지워버릴 수 있는 무기를 놓고 벌어지는 인간과 드래곤의 전쟁을 배경으로 드래곤 라자에 등장했던 엘프 이루릴을 주역으로 전편에 등장했던 드래곤들의 후손이 등장한다.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씨는 "10년을 돌아보니까 그 동안 뭐했는지 발전적인 게 없는 것 같아서 무섭다"라며 "여전히 한 줄 한 줄 쓸 때마다 힘들다"라고 말문을 뗐다.
"10년간 제 책을 읽어준 팬들에게 좀 더 나은 것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했지만 만족할 만큼 호응하지는 못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씨가 '피를 마시는 새' 이후 3년 만에 출간한 '그림자 산책'은 전작들과는 달리 온라인 연재 없이 바로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하이텔이 없어지고 나서 연재할 곳을 찾고는 있었지만 지지부진했습니다. 파란 화면에 하얀 글씨만 있는 PC통신은 표현수단이 텍스트로 제한돼 있어 순수하게 자기 개성을 글로만 나타낼 수 있어 접근하기가 쉬웠어요. 저는 글과 사람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글이 좋아서 그 작가를 찾아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PC통신 공간에서는 글과 작가가 완전히 분리되는 느낌이 있었지만 현재의 인터넷은 글과 글쟁이가 모호하게 섞이는 느낌인데 저는 그런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적당한 공간'을 찾는다면 온라인 연재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PC통신은 과거 유물이 됐으니 인터넷에서 찾아봐야겠죠. 독자들과의 실시간 피드백이 연재하는 큰 재미인데 그걸 못 느끼니 아쉬워요. 앞으로 연재할 공간을 계속 찾아보고 있습니다"
시종일관 머리를 긁적이며 '수줍어하던' 그에게 '한국형 판타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라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제가 작품을 처음 연재하던) 그 시절에는 '판타지가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서양무협지 아니냐'라고 하는 분위기였는데 그때에 비하면 판타지문학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죠. 하지만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판타지문학의 위상 변화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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