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은 누굴까?..'내무반 수류탄' 용의자 5∼6명 압축

"범인은 누굴까?"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군 육군 모사단 최전방 소초(GP) 내무반에서 발생한 수류탄 폭발사고와 관련, 5군단 헌병으로 구성된 사고조사단이 용의자를 5∼6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5군단 헌병대 한 관계자는 24일 "우선 전체 소대원 30명 중 내무반에서 자다가 사고를 당한 22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실 근무 중이던 GP장(소위)과 병사 2명, 부GP장실에 있던 부GP장(중사)과 분대장(하사), GP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 2명, 취사장에 있던 병사 1명 등을 차례로 불러 당시 상황을 조사했다"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혐의점은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자지 않은 인원을 파악했는데 5∼6명선으로 좁혀졌다"고 덧붙였다. 보통 GP에서는 불침번 근무를 서지 않는다.
사고 조사단은 특히 이번 사고에서 수류탄의 '안전클립'과 '안전핀'이 떨어진 지점과 수류탄 폭발 지점이 각기 다른 점으로 미뤄 내무반 밖에서 수류탄을 집어 넣었다기보다 누군가 병사들의 취침 상황을 체크한 뒤 내무반 안에다 수류탄을 놓고 밖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사반은 사고 당시 내무반에 있었던 병사 22명을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병사들 간 구타나 욕설 등에 의해 앙심을 품고 저지른 범행일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조사단은 군이 2005년 5월 경기도 연천 총격사건 때 충격을 받은 병사 등을 상대로 무리한 조사를 펴 사회적인 물의를 빚은 것을 의식,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편 사고 GP는 3개 근무초소를 운용해야 하지만 최근 GP 시설공사를 하면서 사고 전날에는 1개 초소만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사고 당시 GP에는 병사 2명이 근무를 서고 있었다.
육군 관계자는 "사고 당일 GP장 판단 하에 경계 초소를 3개에서 1개로 축소 운용했다"면서 "이는 8∼11월 진행된 GP시설 개선공사에 따른 소대원들의 피로도를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GP 초소에선 GP장 임의로 경계근무를 축소하는 사례가 자주 있어 왔던 만큼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면 군기문란에 따른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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