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가스 중독 "동치미 먹이면 큰일나요"

입력 2008. 11. 24. 08:15 수정 2008. 11. 2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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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에 경제 한파와 실제 한파가 맞물려 닥치면서 저렴한 연탄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연탄 가스 중독 사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요즘 출시되는 연탄 보일러는 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안전한 편이지만 저소득층 및 노인가구가 아직도 쓰고 있는 재래식 연탄보일러는 연탄 가스 사고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연탄 가스 중독의 실체는 일산화탄소 중독이다. 적혈구 구성성분인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해 신체 각 세포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일산화탄소가 체내에 들어오면 헤모글로빈은 산소보다 일산화탄소와 결합하려는 성향이 더 강해 산소가 몸에 잘 공급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초기 증세로는 매스꺼움과 구토, 현기증 등이 일어나며, 심한 경우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경련이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 장기인 뇌와 심장, 폐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사망한다. 깨어나더라도 치매, 뇌병변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연탄 가스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신선한 공기가 통하는 외부로 나와야 한다. 의식을 잃고 호흡이 정지한 경우는 주변 사람이 응급실로 이송하기 앞서 즉시 인공호흡을 실시해야 한다. 10분이 지나면 소생이 어려워진다.

건대충주병원 응급의학과 정호성 교수는 "연탄 가스 중독의 초기 증세는 감기와 비슷해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처음엔 증상이 없다가 2주 내 실신, 장애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는 동치미 국물은 전혀 효과가 없다. 의식이 없는 사람에게 동치미 국물을 억지로 마시게 하면 자칫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정호성 교수는 "동치미국물은 성분상 전혀 해독작용을 못한다"며 "국물이 기도를 막으면 자칫 질식사를 유발할 수 있고 당장은 괜찮아 보일지라도 일주일 가량 뒤 치명적인 흡입성 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그런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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