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조수빈, I♡ 뉴스&방송

【서울=뉴시스】
KBS 1TV를 대표하는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 9'의 여자앵커 조수빈(27) 아나운서는 뜻 밖에도 담담하다. '뉴스 9'를 이제 겨우 사흘 진행했지만 긴장한 모습이 아니다.
"처음 아홉시 뉴스 앵커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엄청 떨렸다. 하지만 막상 앵커석에 앉으니 그렇게 떨리지는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평온하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탓에 긴장한 모습이 간간히 드러난다고들 하지만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려고 한다."
출발이 좋았다. 17일 첫 방송의 시청률은 평소보다 높았다. 14일 방송보다 5%포인트 상승한 23.8%(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밤 뉴스를 맡고부터 출퇴근 시간이 바뀌었다. 오전 10시 출근·오후 7시 퇴근 종달새가 오후 2시 출근·오후 10시 퇴근 올빼미가 됐다. 당일 뉴스를 확인하고 제작진 회의에 참석하면서 오후 9시를 준비한다. 분장을 받고 머리도 손질한다.
"아홉시 뉴스 앵커가 되면 뭔가 특별히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직까지 출근 시간을 빼고는 달라진 점을 잘 모르겠다. 첫 방송 시청률이 잘 나와서 다행이긴 하지만 나 때문이라기보다 선배들이 취재한 기사나 제작진 덕분이다."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정세진(35) 아나운서에게 조언도 구했다. 2001년부터 5년 동안 '뉴스 9'를 이끈 베테랑 앵커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달리 행동을 더 조심하고 틀 안에 자신을 가둔다는 느낌으로 생활하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언행을 조심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특별하게 행동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간판뉴스 앵커가 됐다고 해서 갑자기 도도해진다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서울대에서 언어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조수빈 앵커는 미스월드유니버시티 세계대회에도 참가했었다. 입사 당시 KBS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최고점을 받기도 했다. 무엇 하나 부족한 구석 없이 완벽한 듯한 이력이다.
학생 때는 스스로 용돈을 벌어 썼다. 부모에게 손을 벌린 적이 없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해보는 것을 좋아해 미인대회에도 나갔다. 그래서인지 굉장한 부잣집 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부모는 월급쟁이다. 학창 시절 과외를 받아본 적도, 학원을 다닌 적도 없다. 해외 어학연수도 가보고 싶었지만 갈 형편이 안 됐다. 입사시험을 볼 때도 정장 한 벌로 버텼다."
9시 뉴스 앵커 자리가 인생의 정상이라고 여기지는 않는다.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할 뿐이다. "기존 앵커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할 정도로 야심가는 아니다. 주어진 방송, 열심히 할 생각이다. 언젠가 아홉시 뉴스를 그만두겠지만 뉴스가 아니더라도 평생 방송을 하고 싶다. 방송을 사랑한다."
남자친구는 아직 없다. 튀지 않는 수더분한 사람이 좋다. 결혼은 3~4년 후 쯤 할 계획이다./강경지기자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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