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호주 도마뱀, 초고속 진화로 사지 사라져
(서울=연합뉴스) `스킹크'라고 불리는 호주의 작은 도마뱀은 지질학적 차원에서 본다면 순식간에 불과한 단 360만년 만에 다섯 손가락을 다 잃고 대부분의 뱀처럼 발없는 몸으로 진화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레리스타'(Lerista)라는 학명으로 불리는 스킹크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종으로 현재 모두 75종이 존재하고 있는데 지난 1천340만년 동안 땅을 기어다닌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금도 손가락을 다섯 개 갖고 있고 일부는 네 개 갖고 있으며 어떤 종은 팔다리가 전혀 없거나 다리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기도 하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 연구진은 스킹크들의 유전자 염기 서열을 조사해 진화의 전 과정에서 이들이 언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손가락이나 다리를 잃게 됐는 지 조사한 결과 스킹크가 손가락을 다섯개 갖고 있던 상태에서 팔다리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는 단 360만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는 빠르게 진화하는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라면서 이들의 독특한 생활 방식이 이처럼 급속하고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즉 스킹크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모래나 흙 사이에서 헤엄치고 다니기 때문에 팔다리가 불필요한 것은 물론 때로는 귀찮은 존재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스킹크들의 뱀처럼 생긴 몸통 진화는 되풀이 일어났을 뿐 아니라 손가락이나 사지가 되살아나는 역전 현상의 증거도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진화를 통해 사지가 없어지는 현상은 지구의 역사를 통해 포유류와 새, 양서류, 뱀, 도마뱀에게서 여러 차례 일어났으며 도마뱀과 뱀은 이런 생물학적 현상을 연구하는데 전범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약 53종의 도마뱀 및 뱀들이 진화 과정에서 한 개 이상의 사지 뼈를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BMC 진화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youngnim@yna.co.kr < 긴급속보 SMS 신청 >< 포토 매거진 >< 스포츠뉴스는 M-SPORTS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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