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그림 그리는 의사들' 기획전 최인수 씨

2008. 11. 3. 17: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주=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의사의 일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만큼 고도의 집중력과 세밀함이 필요합니다. 성형이나 정형의학은 일종의 입체미술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런 연관성 때문에 의사 중에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많은 것 아닐까요."

전주시 덕진동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인수(54) 원장이 전국의 '그림 그리는 의사들'을 초대해 자신의 병원 내 갤러리에서 기획전을 열고 있다.

한국미술협회 회원이기도 한 최 원장이 이번에 초청한 화가 30여명은 서양화를 그리는 의사들의 모임인 한국의사미술회 회원들이다. 최씨는 지난 1일 전시를 시작하며 전주 지역 음악인들을 초대해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사람들의 문화적 욕구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지역에는 적절한 소규모 문화시설이 부족합니다. 경기가 어려워 기업인들의 예술 지원도 쉽지 않습니다. 예술이 대중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병원에 전시공간을 꾸몄죠."

최 원장은 지난 2005년 3월 자신의 병원에 40여평 규모의 작은 갤러리를 마련했다. 3년여 동안 이곳에서 열린 전시는 기획전 10차례를 포함해 모두 33차례.

최 원장은 작품을 발표하고 싶어도 적당한 공간을 찾지 못하는 지역 화가들에게 갤러리를 무료로 빌려준다. 인쇄소를 운영하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도록과 팸플릿도 제작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그림을 좋아했던 최 원장은 의대에 진학한 뒤에도 미술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했다.

전북대 의대 74학번으로 입학한 뒤 줄곧 미술동아리에서 활동했고 당시 전주에서 그림을 그리던 고(故) 손상기 화백의 작업실을 드나들며 그림을 배웠다.

최 원장은 서예를 하는 아내와 함께 사용하는 화실을 마련해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에 몰두한다. 개인전 4차례를 포함해 각종 전시회에 150여 차례나 작품을 냈고 지난 2002년 한국미협 미술대전에서는 특선에 뽑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화가다.

수채화를 즐겨 그린다는 최 원장은 "그릴 당시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기 때문에 작품들을 모아 놓으면 지나온 발자취를 있는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점이 미술의 매력"이라며 "시민들이 미술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갤러리를 찾아 편하게 그림을 감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tele@yna.co.kr

<촬영,편집 : 김정훈 VJ(전북취재본부)>

<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