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동성 공급, 증시 영향 미미(종합)

2008. 10. 2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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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패닉 양상 보이며 7.48% 급락(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한국은행이 은행과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섰으나 증시에는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했다.

이번 대책이 패닉 양상으로 치닫는 투자심리를 되살리기에는 부족하고 효과가 가시화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기존의 6조5천억원에서 9조원으로 2조5천억원 증액하고 이를 다음달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총액한도대출 규모를 확대한 것은 9.11테러가 발생했던 2001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총액한도대출은 한은이 총액한도를 정해놓고 은행별로 중소기업 지원 실적에 연계해 시장 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배정해 주는 것이다. 현재 연 3.25%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은은 애초 예상했던 2조원보다 많은 2조5천억원을 증액했지만 급락하고 있는 증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5.02포인트(3.97%) 내린 1,089.57로 출발해 유동성 대책이 발표된 뒤에 오히려 하락폭을 늘려 84.88포인트(7.48%) 내린 1,049.71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경기침체를 넘어 신흥시장의 디폴트 리스크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대책이 공황상태를 보이는 투자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도 해외채무 지급보증, 건설사 지원 등 각종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으나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정부가 다양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지만 대책들이 시장에 미리 알려지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약발이 먹히지 않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자금시장에서 향후 경기둔화와 자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 수준이 이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온돌방에 불을 넣으면 윗목까지 열기가 도달하기에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정부의 대책이 가시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증시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전역에서 이뤄지는 정부 차원의 강도 높은 시장 방어 대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범 연구원은 "국제자금 시장의 신용경색 완화의 온기도 아직 국내 외화시장에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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