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의 주범, '한국발' 위기 공포감
[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은행채, 부동산담보대출 등 위기의식 고조…'수급의 역회전' 걸려]
"한국 시장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수준이 저점일 것이라는 기대가 무참히 깨진 것은 이 같은 공포감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인식이 대세였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 나선 외국인이 손쉽게 현금화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집중 매도하고 있다는 해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은행채 문제, 갈수록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부동산담보대출 부실 등에 따라 "한국 시장도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퍼지고 있다.
강신우 한국투신운용 부사장은 23일 "원/달러환율의 높은 수준을 감안하면 이처럼 국내 주식시장이 무너질 수 없다는 게 상식"이라며 "최근 한국 증시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유를 짚어볼 때"라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최근 급락을 단순히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후폭풍으로 보기 힘들다"며 "한국만의 리스크에 대한 시장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는 외국인 뿐 아니라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어 '묻지마 투매'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에서 선제대응을 위해 비상대책(컨틴전시플랜)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를 역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뭔가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서둘러 은행채 매입 지원, 펀드런에 대한 대비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금 상황은 미국발 글로벌 위기가 한국시장에 본격 상륙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이제부터가 본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본 게임 초기에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정책 카드가 많이 남아있어 최악의 상황으로 가진 않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조 부장은 한국시장의 낙폭이 중국, 일본에 비해 더 큰 이유에 대해 '수급의 역회전'이 걸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날 기관은 현물을, 증권사들은 선물을 집중 매도했다. 기관은 일부 펀드환매 요구에 따라,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물량의 청산 때문에 대규모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조 부장은 "문제는 신뢰의 문제"라며 "시장은 정부 대책을 오히려 불안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럴 때일 수록 각 경제주체들이 위기관리 공조에 나서며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은행채 문제에 대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심각한 수준이고, 자칫 시장 연쇄 붕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은행의 모럴 해저드를 성토하자 은행장들이 즉각 모여 연봉삭감 등을 결의한 것은 그만큼 은행의 경영 및 자금 사정이 열악해졌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은행들의 신속한 대응 또는 협조는 정부에서 은행채 매입 등을 지원하기 않을 경우 생존마저 위협받는 수준임을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징후라는 것이다.
게다가 CDS(신용부도스왑)을 기초로 한 CDO(부채담보부증권) 부실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능가하는 글로벌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의 5년 만기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500bp를 훌쩍 넘어선 것도 이날 급락의 악재 중 하나로 지목됐다.[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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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제기자 op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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