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꿈이었으면~" 주식투자자들의 절규

노현섭 입력 2008. 10. 23. 11:21 수정 2008. 10. 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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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최근 주식폭락으로 많은 손해를 본 개미 투자자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의 주식 전문 사이트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청하는 투자자들의 절규가 넘쳐나고 있다.

인터넷 토론방에 글을 올린 한 투자자는 "주가연계증권(ELS)형 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했더니 현재 65% 하락해 700만원 정도 남았다"며 "환매를 하자니 도저히 그럴 수도 없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담배만 피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투자자는 인터넷 게시판에 "2주전쯤 환매하려다 은행 직원이 곧 오른다며 환매를 만류해 참았더니 결국 반토막난 처참한 숫자 뿐"이라며 "절대 금융계에 몸담고 있으면 정보에 밝을 거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남겼다. 이 투자자는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의 말을 믿지 말라며 높은 이율을 준다는 적금을 들어 두지 않는 것에 많은 후회가 남는다고 글을 올렸다.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이해할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투자자는 "예전에 몇 백으로 주식을 시작했을 때 적게는 몇 만원 많게는 몇 십만 원을 벌면서 주변사람에게 밥도 사고 즐거워했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돈을 조금씩 잃고 다시 그 것을 만회하기위해 물타기를 하고 결국 통장, 카드론, 집 담보대출까지 간 결과 1억원의 빛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 투자자는 처음에는 3000만원 정도 주식으로 날렸을 때 부인과 펑펑 울며 다시는 주식을 안 하기로 했지만 또 다시 주식의 늪으로 빠졌다고 고백했다.

한편 주식투자로 막대한 손해를 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턴넷 토론방에 글을 올린 한 투자자는 "경제를 이 모양으로 끌고 간 경제 전문가들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투자를 투기로 변하게 한 나 자신"이라며 "결국 나 자신의 탐욕이 파멸로 몰아갔다"고 후회의 목소리를 남겼다. 다른 투자자도 "남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벌고자하는 탐욕의 대가를 톡톡히 받고 있지만 아직도 못 빠져 나오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탄식했다.

/hit8129@fnnews.com

노현섭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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