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해주 최북단까지 발해 영토"
[앵커멘트]
중국 만주 일대 발해의 성들과 유사한 대규모 성터가 러시아 연해주 최북단에서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발해의 영토가 우리의 주장대로 러시아 동북 지역까지 펼쳐졌음이 입증됐습니다.
이양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벽 높이 6m, 길이 1,645m에 달하는 러시아 연해주 최북단의 대규모 성곽지.
이 곳에서 굴뚝과 아궁이 등 대형 온돌시설이 발굴됐습니다.
이 중 특히 관심을 모으는 건 쪽구들.
건물 좌우벽을 따라 놓였다 꺾여 대형 굴뚝으로 빠지는 전형적인 발해의 온돌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는 고구려 때 온돌과 흡사해 발해인들이 연해주 지역에서도 이민족들의 영향을 받지 않고 고구려의 생활양식을 고수하며 살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띠 손잡이 달린 호를 비롯해 토기와 기와조각 등 발굴된 여러 점의 유물도 고구려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홍형우, 한러 공동발굴조산단 문화재연구소 담당연구원]
"발해가 지배층은 고구려 피지배층이 말갈로 알려져 있지만 쪽구들은 말갈족의 유적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 고구려의 특징으로 이 유적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구려 멸망 뒤 고구려인인 대조영이 말갈족을 포용하며 세웠다고 알려진 '발해'.
하지만 관련 기록과 유물 등 자료가 거의 없어 국제학계에서는 발해가 고구려가 아닌 말갈의 나라라는 주장도 제기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국들은 발해의 동북쪽 경계를 항개호 남동쪽으로 축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발해의 영토가 러시아 연해주 최북단까지였다는 결정적 근거를 찾은 이번 발굴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봉건, 문화재연구소 소장]
"그동안 발해의 동북아 영토는 문헌에따른 추정이었고 러시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번 발굴로 발해가 동북지역까지 영역을 넓혔음을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고구려 뿐만 아니라 발해도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켜 세계문화유산에 중국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를 했었습니다.
문화재연구소는 발해의 동북 영역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찾음으로써 이번 발굴결과를 더욱 적극적으로 국제 학계에 알릴 계획입니다.
YTN 이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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