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중북부지역 '발해의 땅' 증거나와


ㆍ'도청 소재지' 추정 고구려 전통 왕성 발굴
지금으로 치면 '도청 소재지'로 판단할 수 있는 9세기대(선왕·宣王·재위 818~830년) 발해성이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강 근처에서 발굴됐다. 이는 연해주 중북부 지역이 발해의 영역임을 증거해주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된다.
지난 9월3일~10월2일 러시아 중북부 콕샤로프카-1성(城)을 발굴한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고구려의 전통을 강하게 이어받은 완벽한 형태의 왕성급 성(城)을 발굴했다고 16일 밝혔다. 평지성의 규모는 총길이 1645m, 전체 면적 16만㎡에 달했다.
홍형우 학예관은 "5성15부62주인 발해 행정조직을 비추어 보면 이 성은 15부 가운데 한 곳의 행정치소(지금으로 치면 도청 소재지)가 존재했던 곳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인지는 모르나 15부 가운데 회원부(懷遠府) 혹은 안변부(安邊府)로 추정된다.
특히 성 안에서는 고구려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곡(曲)' 혹은 '유(由)'자형 온돌이 완벽하게 남아 있었다. 'ㄱ'자 모양으로 꺾어 건물 밖으로 빼내는 온돌구조는 고구려 유적인 지안(集安) 둥타이쯔(東臺子) 온돌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띠고리 손잡이가 달린 토기(대상파수호·帶狀把手壺)와, 주둥이가 안쪽으로 오므라진 항아리 모양 토기인 내만구연호(內彎口緣壺) 같은 토기는 고구려의 전통을 그대로 잇고 있다. 치마 입은 여인들이 손을 잡고 춤을 추는, 마치 강강수월래를 연상시키는 토기도 눈에 띈다.
이 밖에 중국 저장성(浙江省) 월주요(越州窯)에서 제작된 해무리굽 청자(9세기)도 출토됐다. 이는 유적의 연대가 발해 선왕대 전후라는 암시를 준다. 홍 연구관은 "러시아에서는 이곳을 발해영역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이번 발굴 성과로 연해주 중북부 지역을 발해 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근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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