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려 "낙천적인 성격이 에너지의 원천"




개그ㆍ노래 이어 드라마까지..OCN '여사부일체' 출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김기사~"를 느끼하게 부르던 '사모님'이 가수에 도전하더니 언젠가부터 드라마에까지 진출했다. 데뷔 3년 만의 초고속 영역 확장. 남들이 몇 년에 걸쳐 할까말까 할 일이다.
그러나 정작 그는 "그럴려고 그런 것은 아니구요. 그냥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노래도 하고 드라마에도 출연한 거에요…"라며 민망한 듯, 수줍은 듯 말꼬리를 흐렸다.
김미려가 SBS TV '왕과 나'에 이어, OCN '여사부일체'를 통해 드라마에 진출했다. '왕과 나'에서는 강남길과 짝을 이뤄 감초 연기를 펼치더니, '여사부일체'에서는 박예진, 정시아와 함께 주인공 3인방을 이루고 있다. '여사부일체'에서 그가 연기하는 유미는 전남 여수 출신 조폭으로 먹성이 좋고 충성심이 강하며 단순하다.
"제가 실제로 여수 출신이기도 하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 등이 유미랑 비슷해서 연기하기가 참 편해요. 무엇보다 교복 입고 나오는 점이 가장 좋아요. 제가 학창 시절을 즐기지 못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교복을 입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니까 진짜 신나요. 제작진이 '넌 교복 입을 때마다 연기가 산다'고 놀려요.(웃음)"
그래도 입에 담기 심한 욕을 수시로 하고, '무식하게' 많이 먹는 연기를 하려면 좀 창피할 것도 같다.
"욕하는 건 좀 그래요. 물론 방송에서는 다 '삐' 혹은 묵음 처리되지만 욕을 하는 입모양은 살아있거든요. 그런데 사실 욕하는 것보다 더 창피한 장면이 있었어요. 몸에 꽉 끼는 스쿠버다이빙복을 입고 일산 호수공원에서 고등어, 오징어 잡는 연기를 펼칠 때 그랬어요. 어찌나 민망하던지…. 먹는 연기는 괜찮아요. 진짜 많이 먹기는 했는데 다 소화가 되더라구요.(웃음)"
세 분야에 도전했으니 당차고, 욕심으로 똘똘 뭉쳐있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 만나본 김미려는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낯 가림을 많이 하며 상처도 많이 받는 타입이었다.
무엇보다 개그, 노래, 연기에 대해 모두 "아무것도 모르고 또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겁 없이 할 수 있었다. 잘 알면 어떻게 도전했겠냐"는 답변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
"전 어려서부터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잘 먹고 잘 사는 것',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라고 답했어요. 남들이 생각하는 특별한 꿈이 없었다는 거죠. 그나마 초등학교 때부터 '너 진짜 웃긴다. 개그맨 되봐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개그우먼이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그것도 우연히 만난 컬투의 김태균 오빠에게 얼결에 '저 개그맨 될래요!'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돼서 데뷔하게 됐어요.(웃음)"
그가 노래와 연기에까지 도전한 것 역시 소속사 때문이다. 그의 소속사 컬투엔터테인먼트는 김미려에게서 가창력과 연기력을 끄집어냈다.
"음반을 취입하고 가수에 도전한 것이나 '왕과 나'를 시작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나 모두 소속사에서 시켜서 그런 거에요. 제가 아직 신인이라 말을 잘 듣거든요.(웃음) 그런데 제가 개그할 때도 태균 오빠는 '너 웃기더라'가 아니라 '너 연기를 잘 하더라'고 했어요. 그래서 연기 한번 해보라고 한 것 같아요. 또 사실 전 노래보다 악기 연주가 좋은데 가수에 도전해보라고 하더군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그에게도 진짜 꿈은 있었다. 단지 수줍어 말을 못했던 것일 뿐.
"사실 뮤지컬이 제 로망이에요. 전 뮤지컬을 볼 때면 엉덩이가 객석에서 반쯤 떠 있어요. 그만큼 흥분하고 정신을 못 차리죠. 멋진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에요."
"상처를 잘 받지만 낙천적인 성격이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라 힘든 일이 있어도 금세 잊어버린다"는 그는 "내 행복보다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행복한 것이 참 좋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착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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