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 바다 하리에 기권패..갈비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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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의 '갈비뼈 미스터리'다.
3라운드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ㆍ2m18ㆍ160kg)과 K-1 헤비급 챔피언 바다 하리(24ㆍ1m97ㆍ모로코).
연장전을 준비하기 위해 링 사이드로 빠진 하리가 최홍만 곁으로 가더니 갑자기 포옹했다. 관중석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최홍만 선수가 늑골이 부러져 경기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공이 울렸다. 장내 아나운서는 황급히 "연장에 돌입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관중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모두들 최홍만이 경기를 강행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최홍만 측에서는 곧바로 흰색 수건을 던졌다.
카메라에 비친 최홍만의 오른쪽 갈비뼈 부위는 피멍이 시퍼렇게 들어있었다. K-1의 한 관계자는 "최홍만이 3라운드가 끝난 뒤 통증을 호소했다. 링 닥터도 최홍만의 갈비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최종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바다 하리 역시 "주치의가 최홍만의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홍만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친 곳은 없다. 다음 경기를 위해 기권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K-1의 주관사 FEG 코리아의 정연수 대표는 "정확하게 최홍만의 갈비뼈는 부러지지 않았다. 타박상이 있을 뿐이다. 링 닥터가 '갈비뼈가 부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와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부 국내 전문가들은 최홍만의 기권패에 대해 "사실 3라운드부터 최홍만은 복부에 많은 대미지를 입은 상태다. 연장전에 들어가 자칫 하리에게 KO패를 당하느니 차라리 기권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홍만은 27일 서울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8 서울 토너먼트 16강전(3분3라운드)에서 하리에 기권패했다.
6월10일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 최홍만은 2회전에서 기습적인 오른손 카운터 펀치로 다운을 뺏었다. 그러나 한 차례 다운 외에는 변변한 반격조차 못하며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 하리는 스피드를 이용한 로킥과 얼굴공격이 돋보였다. 특히 1라운드 막판 플라잉 스트레이트(날아서 펀치공격)를 최홍만의 안면에 적중시키기도 했다. 2라운드에서 최홍만은 더욱 거세게 밀고 들어온 하리에게 기습적인 오른손 카운터를 날리며 다운을 뺏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한 유효타다.
신중해진 하리는 3라운드에서 계속 최홍만의 복부를 집중공략했고, 3라운드 막판에는 많은 대미지를 받은 최홍만이 최대한 몸통을 경계하며 하리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경기 직전 K-1에서 제공한 영상인터뷰에서 하리는 "최홍만은 전혀 기술이 없다. 단지 크고 무거울 뿐"이라고 도발했다.
관중석에서 최홍만에 대한 환호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하리의 비난도 별로 없었다. 오히려 하리가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면서도 심판의 판정이 29-28(최홍만 승), 28-28, 28-28로 나오며 경기가 연장에 돌입하자 관중들은 일제히 K-1의 과도한 홈 어드밴티지에 야유를 보냈다. 최홍만은 '군 면제는 받으면서 격투기 무대에는 서냐'는 비난에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듯 했다.
메인 이벤트로 열린 경기에서는 피터 아츠(네덜란드)가 K-1 월드그랑프리 3연패에 빛나는 세미 슐츠(네덜란드)를 2대0(30-29, 30-30, 30-29)으로 꺾었다. 한편, 에베우톤 테세이라(브라질), 레미 본야스키, 에롤 짐머맨(이상 네덜란드), 제롬 르 밴너(프랑스), 루슬란 카라예프(러시아), 고칸 사키(터키)가 8강에 올라 12월 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결선(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이날 1만572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 류동혁 기자 scblog.chosun.com/jolly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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