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 "무대 생각하면 소름돋고 털 곤두선다"

입력 2008. 9. 23. 07:12 수정 2008. 9. 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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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집해제 후 첫 인터뷰, '바람의 화원' 주제가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조성모(31)는 "구리시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무슨 일을 했느냐"고 묻자 "국가 기밀"이라며 "으하하" 익숙한 웃음부터 터뜨렸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만난 그는 어깨까지 기른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있었다. 헤어스타일도 변했지만 5월 소집해제 후 처음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그에게서는 새 피를 수혈받은 듯 긍정의 기운과 의욕이 넘쳐났다.

조성모는 복귀 첫 활동으로 박신양ㆍ문근영 주연의 SBS TV 드라마 '바람의 화원' 주제곡 '바람의 화원'을 24일 발표한다. 1998년 데뷔곡 '투 헤븐(To Heaven)'으로 세상을 뒤집어놓은 뒤 '아시나요', '가시나무', '불멸의 사랑', '너의 곁으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한 그가 꽉 채운 7집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바람의 화원' O.S.T 프로듀서로 조성모와 한때 동문수학한 가수 하울은 "조성모는 2년 여의 공백기를 통해 음색이 더욱 깨끗해져 초기 미성을 되찾은 느낌"이라며 "조성모가 작사를 했는데 드라마 영상과 잘 어우러진다"고 평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조성모는 신승훈, 김건모의 뒤를 이은 밀리언셀러 가수로 꼽힌다. 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1999년 조성모 2집은 약 200만장, 2000년 3집과 리메이크 음반 '클래식'은 각각 약 200만장과 약 160만장, 2001년 4집도 약 100만장이 팔렸다. 1990년대 음반시장 호황기의 '끝물'을 누린 세대다.

조성모는 이날 "저래서 노래하겠어? 얼굴 내보이지 마"라는 PD의 한마디에 '얼굴 없는 가수'가 된 사연, 음반 발매일마다 태풍이 몰아친 '행운의 징크스' 얘기, 일본에서 2002년 한 무대에 올랐던 엑스재팬 요시키와의 추억 등 5시간에 걸쳐 많은 얘기를 쏟아냈다.

"19살인 고 3때 작곡가 이경섭 형 밑에서 음악을 시작했어요. 어린 나이에 가요계에 들어와 보통 사람들이 사회 생활에서 배우는 과정을 못 깨우쳤죠. 누구나 사는 삶을 모르면서 지금껏 그들의 마음을 노래하고 위로한겁니다."

지금껏 밝은 이미지와 달리 폐쇄적인 삶을 살았다는 그는 공익근무요원 2년여 간 사람들 속에 들어가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보고싶든 보기싫든 매일 오전 8시30분 출근해 동료들 얼굴을 보잖아요. 걸레질, 설거지, 잔심부름하고 신문 꽂고…. 때로는 시청 행사용 무대와 스피커를 세우고 티켓을 붙이기도 했어요. 차려진 무대에서 노래만 하던 제가 스태프 경험을 한 거죠."

또 입대 전 8년간은 달리기만 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음반 계약이 있고 집안의 가장인 만큼 먹고 살아야 하니 늘 쫓겼다. 1년간 음반을 안 내면 잊혀진다는 강박관념도 있었다. 데뷔 후 3~4년간은 하루도 쉰 기억이 없다.

"그때는 '여자 친구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정말 미웠어요. 하루 스케줄만 8개인데 만날 시간이 없었죠. 입대 3~4년 전부터는 스스로 지쳐 대중에게 나눠줄 게 남아있지 않았어요. 저의 그런 점을 팬들도 느꼈을텐데 곁에서 지켜줘 너무 고마워요."

예전에는 무대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이제는 '하고 싶음'이 차올라 터져나올 것 같다고도 했다.

"무대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고 털이 곤두서요. 기쁨도 충만해졌고 사랑도 마음 속에 가득 차 이제 방송과 공연 무대에 서면 대중에게 나눠줄 게 많아졌죠.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는데 회사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저를 자제시키고 있어요. 하하."

그는 때를 기다리며 지금은 '하루 분량'에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하루 두번씩 운동을 하고 피아노를 배우며 손수 고른 책으로 몇페이지 씩 음악 이론도 공부한다.

11월에는 국내 여러 도시와 일본 도쿄ㆍ오사카를 돌며 18회 공연을 펼친다. 무대에서 재미있게 노는 광대의 본질로 돌아갈 것이란다. 입대 전 두번의 콘서트를 했던 일본 시장 진출도 밀도있게 논의 중이다. 문이 하나 닫혔으니 다음 문이 열리도록 치밀한 전략과 좋은 작품, 일본 파트너가 채워지기를 고대한다.

"28일 친구 권상우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는데 본인은 언제쯤?"이라고 묻자 "늘 준비된 남자라고 방송에서 얘기했는데 사랑도 의리인 만큼 아직은 준비가 필요하다. 내 마음에 사랑을 불러일으켜 주는 사람이 있을 때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조성모는 인터뷰 말미 최근 만난 선배가수 박진영이 어깨를 두드리며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성모야 1막 잘 끝냈다. 2막 잘 해라."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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