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濠거주 왕년의 복서 이홍만씨

한민족축전 참가 "해외 원로체육인 불러달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4전5기의 신화를 남긴 홍수환 선수의 권투경기를 파나마 현지에서 이철원 아나운서와 명콤비를 이루며 생생하게 전했던 해설가 이홍만(69) 씨. 현재 호주 켄터베리에 사는 그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주최로 서울과 경주에서 열리는 2008 세계한민족축전에 참가하러 왔다.
이홍만 씨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때 태극마크를 달고 조국을 위해 뛰었던 많은 원로 체육인들이 해외에 이민해 살고 있다"며 "정부가 이들을 초청해 위로하는 사업을 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젊은 날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땀 흘리며 누구보다도 애국심으로 충만했던 이들은 정부가 한번도 찾아주지 않아 다른 이민자보다 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며 "건국 60주년을 맞아 해외에 살고 있는 메달리스트들을 뜨겁게 품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국체전이나 유공동포 초청시 우리를 불러주면 좋겠다"며 "태릉선수촌 등을 찾아가 과거를 돌아보고, 후배들을 격려하는 기회가 주어지면 조국에 대한 자긍심이 더 커질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 동북중학교 다닐 때 골목대장이 되고 싶어 '순진한' 마음에 글러브를 끼었다는 그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고, 1966년에는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 나가 우승하는 등 60년대를 풍미하는 복서였다.
대한석탄공사 선수생활을 거쳐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그는 KBS 권투 해설에 이어 1970-1980년 MBC '일요권투' 해설을 맡으면서 홍수환, 유재두 등 당시 기라성 같은 복서들의 경기를 중계하는 명해설자로 기록된다.
대한아마복싱연맹 전무 등으로 활동하다 1985년 호주로 이민한 그는 시드니와 스트라스필드, 캠시 등을 다니며 요식업에 종사하다 19년전부터 현재까지 한 곳에서 한국식 숯불갈비 '장터'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대한체육회 창설 멤버인 그는 "요즘 복싱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비인기종목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의 한인들과 동질감을 느끼고 고국의 발전상을 돌아보기 위해 한민족축전에 참가했다"고 말하는 이 씨는 "한국에서 먹던 숯불갈비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 식당을 열었듯이 해외 한인들은 항시 고국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한민족축전에 참가한 44개국 480명의 한인은 19일 미사리 잔디축구장에서 열리는 한민족생활체육대회에 참가하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강두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 등 정부와 체육계 인사들이 베푸는 환영만찬에 초청된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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