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청의 발롱도르] '모나코行' 박주영, 주전 경쟁 '해볼만'

'모나코 사상 첫 아시아 선수‥등번호 10번‥주전 경쟁‥언어 문제'
박주영이 마침내 유럽에 발을 내디뎠다. 프랑스 리그1 소속 AS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은 이제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짊어진 채 유럽 축구에 적응해 나가야 한다.
클럽 사상 최초의 아시아 선수라는 것만으로도 큰 주목을 받게 된 박주영은 등번호까지 10번을 배정받아 한층 더 부담스러운 입장이 됐다. 주위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피부로 체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번개같이 진행된 입단 작업은 일단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FC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박주영은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팀에 머문다. 모나코 구단에서 바로 훈련에 참가하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박주영은 입단과 함께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해 적응에 들어갔다. K-리그 시즌 중에 이적한 덕분에 빠르면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각) 로리앙과의 홈 경기에서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AS 모나코는 4-4-2와 4-2-3-1 전형을 번갈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박주영은 처진 공격수나 측면 공격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전방에는 프랑스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장신 공격수 프레데릭 니마니(191cm)가 붙박이로 출전하고 있다. 전방 원톱으로 나설 니마니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 유력한 박주영은 처진 공격수로 2선 지원을 하거나 측면에서 공격일 이끌 가능성이 크다. 입단 인터뷰에서 밝혔던대로, 박주영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처진 공격수 또는 측면 공격수 유력‥주전 경쟁 '해볼 만'
박주영이 주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축구 신동' 프레디 아두, 후안 파블로 피노, 쟈멜 바카르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박주영은 이들과 함께 '붙박이 주전' 니마니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주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프랑스 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후보에 머문 아두보다는 콜롬비아의 '젊은 피' 피노와의 경쟁이 주전 도약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노는 니마미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4경기에 모두 출전한 공격수다.
특기할만한 것은 박주영이 공격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피노(21)를 제외한 아두(19), 쟈멜 바카르(19) 등 거의 모든 AS모나코의 공격수들이 10대. 박주영은 이미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컵에서 풍부한 국가대표 경험을 갖췄고 프로에서도 벌써 네 시즌째를 소화한 선수여서 모나코에서는 단연 베테랑 공격수로 분류된다. 비교적 풍부한 경험을 감안하면 다른 선수들과 충분히 경쟁을 해 볼만하다. 게다가 니마니 외에는 히카르두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선수가 없다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니마니는 전형적인 타겟형 스트라이커라 박주영의 경쟁상대라기보다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할 입장이다.
메리앙과 레코를 배워라
젊고 해외 진출 경험이 없는 박주영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젊은 AS모나코에서 카멜 메리앙과 예르코 레코는 고참 축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메리앙은 프랑스 국가 대표에도 몇 번이나 부름을 받았고, 모나코에서도 붙박이로 출전하고 있는 측면 미드필더다. 레코는 현역 크로아티아 대표팀 출신으로 중앙 미드필드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 레코 또한 모나코의 붙박이 주전이다.
실력과 경험을 모두 갖고 있는 메리앙과 레코는 박주영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포지션도 박주영과 연관돼 있기 때문에 박주영은 이 두 선수에게 생활과 경기 양 측면에서 모두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언어 습득
해외 진출 선수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언어다. 박주영에 앞서 프랑스 무대를 밟았던 이상윤 MBC ESPN 해설위원도 언어 문제 때문에 골 머리를 앓았다. 이 위원은 말이 통하지 않았던 것이 빨리 돌아오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천수가 페예노르트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언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주영이 브라질 출신의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과 간단한 의사소통이 된다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동료들과의 대화다. 동료들과 빨리 융화가 되면 될수록 박주영의 모나코 생활은 더 즐겁고 편해질 수 있다. 입단 인터뷰에서 박주영이 밝힌 대로 "빠른 불어 습득"이 필요하다. 박지성과 이영표 그리고 안정환이 그랬듯이 훈련을 받지 않을 때는 과외를 받는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다.
글=류청(스포탈코리아 기자, 월간 <포포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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