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스릴 만점 테마파크 어트랙션 비교
테마파크는 동화 속 세상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각종 어트랙션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수많은 어트랙션 중에서 방문자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은 단연 머리가 쭈뼛 서게 하는 '스릴 어트랙션(Thrill Attraction)'일 것이다. 빠른 속도로 공간을 가르는 롤러코스터나 자이로드롭, 바이킹을 타면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가버린다. 스릴에 한번 맛 들인 사람이라면 자꾸만 더 자극적이고 위험한 것을 찾게 될 것이다. 국내 테마파크들이 자랑하는 최고의 스릴 어트랙션들을 비교해본다.
스릴 어트랙션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울렁증이 이는 사람이라면 결코 맛볼 수 없는 쾌감을 전해주는 놀이기구이다. 누군가는 인천 월미도의 바이킹이 가장 무섭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을 스릴 어트랙션의 최고봉으로 손꼽는다. 올해 선을 보인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는 국내에서 단연 최고의 스릴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기구라고 선전하고 있다.
▲궤도 형 어트랙션
스릴 어트랙션을 대표하는 놀이기구는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궤도열차)'다. 이 놀이기구는 레일 위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나선형 및 원형 회전과 급강하 및 급상승 등을 통해 탑승객들이 튕겨 나가는 듯한 스릴을 느끼게 한다.
롤러코스터는 형태에 따라 레일을 따라 오르내리는 전통적인 형태의 카멜(Carmel) 형, 서울랜드의 블랙홀2000처럼 나선형으로 회전하는 콕스크류(Corkscrew) 형, 롯데월드의 후렌치 레볼루션(French Revolution)처럼 큰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루프(Loop) 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좌석의 위치나 형태에 따라 경주월드의 파에톤(Phaethon)처럼 좌석이 레일 아래에 달려 있으면서 발 지지대가 없는 인버티드(Inverted) 형과 에버랜드의 독수리요새처럼 좌석이 레일 아래 있지만 발 지지대가 있는 서스펜디드(Suspended) 형이 있다. 그러나 롤러코스터의 형태로는 어느 것이 더 스릴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스릴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중력가속도(G포스)이다. G포스는 중력의 힘에 의해 비롯되는 가속도로 무거울수록, 물체가 높은 곳에 있을수록 크다. 롤러코스터의 운동은 2~3.5G 정도로 모두 자연 상태의 중력가속도보다 크다. 속도가 빠를수록 더 큰 중력가속도를 느끼게 되고, G포스가 크면 클수록 스릴도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롤러코스터에서는 어디에 앉아야 가장 큰 스릴을 맛볼 수 있을까? G포스는 맨 뒷자리가 가장 크지만 출발 시 천천히 올라가다가 멈춘 후 갑작스럽게 하강하는 순간의 심리적 스릴은 앞자리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공포스럽다고 알려진 롤러코스터로는 경주월드의 파에톤과 롯데월드의 아틀란티스(Atlantis),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Express), 서울랜드의 은하철도888과 블랙홀2000 등이 있다.
경주월드의 파에톤은 레일 아래에 좌석이 달려 있는 행잉라이더 형이다. 좌석 아래에는 발을 지지할 수 있는 곳도 없어 탑승자는 발이 허공에 뜬 상태로 타게 된다. 파에톤은 길이 1㎞의 레일 위를 최고 시속 100㎞의 속도로 달리고, 높이 50m까지 치솟아 오르며 질주한다.
롯데월드의 아틀란티스는 롤러코스터와 물보라를 튀기며 급격히 하강하는 후룸라이드를 결합한 복합 라이드이다. 출발 순간 72°각도로 기울어진 22m 길이의 경사면을 최고 시속 72㎞로 급발진한 후 머리가 쭈뼛 서는 급회전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전투기가 항공모함의 짧은 활주로를 이용해 이륙하는 것 같다. 물에 떨어질 때는 하강 각도 45°, 시속 60㎞이며, 수면에 닿을 때는 물보라가 일며 최고의 스릴을 전한다. 레일을 달리며 정글 늪에서는 3m 크기의 식인식물과 괴물이 탑승객을 향해 달려들고, 신전을 지키는 5m 크기의 대형 동 신상에서는 레이저 빔이 나오는 등 특수시설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에버랜드의 T익스프레스는 차량 바퀴와 레일을 제외한 모든 것을 목재로 만든 국내 최초의 우든코스터(Wooden Coaster)로 낙하 각도 77°, 최고 시속 104㎞의 매머드 급 롤러코스터이다. T익스프레스의 G포스는 4.5G로 F-16 전투기 조종사들이 느끼는 6G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3분의 탑승 시간에 승객들은 S코스, 나선형 코스, 직선을 오르내리는 캐멀 백(Camel Back) 코스 등을 지나며 12번의 에어타임(Air time, 엉덩이가 허공에 뜨는 무중력 상태)을 경험하게 된다.
에버랜드의 독수리요새는 탑승하고 있을 때 레일이 보이지 않아 커브, 하강, 상승을 미리 예측할 수 없어 심리적 긴장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급커브 주행 시 80°이상의 수평 이동으로 공포감을 높이며, 특히 야간에 탑승하면 느껴지는 속력이 주간의 2배에 달한다.
▲급상승 및 급강하 어트랙션
속도의 갑작스러운 상승이나 가속도로 인해 스릴을 느끼는 어트랙션들로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Gyro Drop)과 번지드롭(Bungy Drop), 서울랜드의 샷엑스드롭(ShotXdrop)과 스카이엑스(SkyX), 경주월드의 메가드롭(Mega Drop) 등이 이에 해당한다.
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은 25층 높이인 78m에서 추락을 시작해 35m의 거리를 시속 94㎞로 떨어져 내리는 것으로 2.5초간 느끼는 가속도는 2G이다. 경주월드의 메가드롭은 높이 70m에서 추락하며 2초간 시속 97㎞로 떨어져 내린다.
이들 놀이기구는 탑승 의자가 고속으로 떨어지게 되면 의자 밑의 공기가 밖으로 밀리면서 탑승자들의 다리 밑은 순간적으로 고기압 상태가 된다. 고기압은 저기압으로 흐르는 성질이 있어 공기는 아래에서 위로 흐르게 되고, 이 때 다리가 들어 올려지며 공포를 더한다.
자이로드롭이 급강하의 스릴을 준다면 롯데월드의 번지드롭은 38m 높이까지 시속 90㎞로 올랐다가 시속 90㎞의 속도로 추락을 반복하는 것으로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내려갈 때는 물론 오를 때도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서울랜드의 샷엑스드롭도 급강하와 급상승의 공포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지상에서 시속 85㎞의 속도로 52m 높이까지 쏘아졌다가 3~4번 수직 왕복한 후, 최고 높이에서 갑작스럽게 떨어뜨리는 놀이기구로 왕복할 때 느끼는 중력가속도는 전투기가 회전할 때와 비슷하며, 3~4회 반복해 스릴의 강도를 더 크게 했다.
또 스카이엑스는 50m 상공으로 올랐다가 '하나, 둘, 셋' 구령과 함께 안전띠를 당기면 시속 60~85㎞의 속도로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스윙 어트랙션
스윙 어트랙션의 대명사는 앞뒤로 왕복 운동하는 배에 올라타서 스릴을 즐기는 흔히 '바이킹'이라고 불리는 놀이기구이다. 왕복 운동이 진행되면서 배는 점점 더 높이 올라가게 되는데 가장 높은 지점에 올랐을 때는 배가 뒤집혀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와 전율을 느낀다. 탑승자는 배에 붙는 가속도와 방향 변화에 따라 스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서울랜드의 '킹바이킹'을 예로 들면 총 3분 20초의 탑승 시간에서 2분간은 가속이고, 1분 20초는 감속이다. 2분이 됐을 때의 최고 속도는 시속 60㎞에 가깝게 되며, 이는 초당 15.7m를 움직이는 속도이다. 배가 1회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27초이다. 스릴은 처음 2분 정도까지 높아지다가 이후 속도가 낮아지며 줄어들게 된다. 대부분의 바이킹 류는 회전 각도가 75°정도이지만 배 끝의 좌석은 90°를 넘는다.
바이킹에는 배의 높이를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 있어 배가 중앙으로부터 75°를 넘어서게 되면 저절로 속도가 느려진다. 센서가 고장 나거나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는다면 배가 뒤집힐 염려는 없다. 최고의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배의 가운데 좌석보다는 끝 부분에 앉는 것이 좋다. 끝 좌석은 중앙보다 최대 24° 정도 더 기울어지며 높이도 5m 정도가 더 높다.
또 다른 스윙 어트랙션으로는 시계추의 움직임과 같은 진자운동과 고속 회전운동이 동시에 진행되며 바이킹보다 더한 스릴을 주는 것들이 있다. 롯데월드의 자이로스윙(Gyro Swing)과 에버랜드의 허리케인, 통도환타지아의 프리스윙(Free Swing)이 이에 해당한다.
롯데월드의 자이로스윙의 경우 최고 시속 80㎞에 상승 시 최고 각도는 95°에 이른다. 또 기다란 추 끝 부분의 좌석은 1분에 5번 회전을 하는데 최고 각도에 도달했을 때 회전이 되면 숨이 멎는 듯이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회전 어트랙션
에버랜드의 더블락스핀(Double Rock Spin)과 렛츠트위스트(Let's Twist), 서울랜드의 도깨비바람, 우방랜드의 탑스핀(Top Spin) 등은 축과 좌석의 고속 회전을 통해 스릴을 주는 어트랙션이다.
더블락스핀은 20m 길이의 두 기둥 사이에 가로의 기다란 탑승 좌석이 달려 있는 것으로 기둥 자체가 크게 회전함과 동시에 좌석도 360°회전한다. 기둥은 1~2초에 1번씩 회전하며, 좌석은 초당 1회 이상 돌고, 체감 중력은 최대 3G까지 올라간다.
렛츠트위스트는 중심축이 상하로 움직이면서 축의 끝에 달린 바람개비 모양의 좌석이 함께 회전하는 것이다. 서울랜드의 도깨비바람과 탑스핀은 더블락스핀과 모양이나 원리가 같다.
글/임동근 기자(dklim@yna.co.kr), 사진/롯데월드, 에버랜드, 서울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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