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칠우 종영 '에릭의 선택은 옳았나'

[뉴스엔 김형우 기자]
'최강칠우'가 희망과 아쉬움을 함께 버무린 채 퇴장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최강칠우'는 19일 마지막회 20회 대장정의 끝을 알리며 마무리됐다. '최강칠우'는 그동안 10%초중반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강력한 경쟁작 SBS '식객', MBC '밤이면 밤마다' 사이에서도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당초 타 경쟁 드라마에 밀릴 것이란 우려를 깨고 시청률 경쟁에서도 2위를 연이어 달렸다. 충성도 높은 마니아 드라마로서의 입지도 굳혔다는 평이다.
매회 달리 펼쳐진 에피소드 구성도 신선감을 더했고 원맨쇼 영웅담이 아닌 다수 자객단의 활약상을 그린 것도 마니아들을 열광케 했다. 캐릭터마다 개성넘치는 성격을 부여해 '게임형' 세대인 10~20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조선중기 서민들의 삶을 중점적으로 담아내려 한 노력도 보였으며 타 퓨전사극과 달리 과거 실존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민 점도 높이 살만하다. 이를 통한 현실 비판적 의식도 네티즌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최강칠우'는 단점도 선명했다. 캐릭터들에 개성을 과도하게 투영한 나머지 오히려 각 인물들이 조화되지 못한 면도 있었다. 젊은 세대 입맛에 맞추려다보니 오히려 한국적인 이미지도 많이 사라졌다. '최강칠우' 주인공 칠우가 마치 쾌걸조로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비판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일부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내용도 너무 가볍게 처리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다소 엉성한 구성과 비약적인 스토리 전개도 '최강칠우'의 단점으로 꼽힌다. 잘 맞아떨어지는 톱니바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다'는 식의 결말도 허무했다.
출연진들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특히 군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 였던 신화 에릭(문정혁)에겐 '최강칠우'가 갖는 의미는 컸다.
에릭 문정혁은 극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MBC '신입사원'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보여줬던 오버스런 연기도 많이 줄었다는 평이다. 더욱이 9월 군에 입대하는 에릭은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연기자로서 자신의 자리를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한동안 연예계를 떠나있어야 하는 에릭에게 '최강칠우'의 절반의 성공은 그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남게 됐다. 2년이란 공백기를 메꿔줄만큼 '최강칠우' 에릭의 연기가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자주인공 구혜선은 역할 비중에서 다소 아쉬움이 따른다. 올 2월 종영한 SBS '왕과 나'에서 폐비윤씨를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만큼 '최강칠우'에서의 활약도 기대됐으나 에릭에 비해 캐릭터 비중이 크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하지만 '왕과 나'를 통해 새겨진 강한 이미지를 벗고 청순하고 갸녀린 역할을 적절히 소화해내며 이미지 순화에 큰 도움을 받았다.
이외에 전노민 이언 임하룡 등 조연들도 각 캐릭터에 맞는 연기로 극 중심을 다잡으며 많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형우 cox10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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