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FEATURE]칭다오② 항공권 요금보다 저렴한 선박 여행

2008. 8. 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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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이동시간, 뱃멀미, 보따리장수. 중국 선박 여행을 주저하게 만드는 3가지 요소다. 하지만 이 가운데 사실인 것은 '오랜 이동시간'뿐이다. 대형 여객선은 흔들림이 거의 없어서 속이 울렁거리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보따리장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지루할 겨를이 없다. 게다가 선박 여행은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합친 항공권 요금보다 저렴하다.

현재 인천 국제 여객 터미널에서는 대형 여객선들이 칭다오를 비롯해 톈진(天津), 다롄(大連) 등 중국의 10개 도시를 왕복하고 있다. 황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산둥성(山東省), 랴오닝성(遼寧省), 허베이성(河北省), 장쑤성(江蘇省) 등이 목적지이다. 인천에서 저녁나절에 출항한 배는 다음날 오전쯤 중국 대륙에 닿는다. 선상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식사를 하면 도착이다.

'배를 타고 어떻게 외국을 가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선박 여행은 매우 경제적이다. 8월 말 현재 인터파크투어에서 항공권 가격을 검색하면 인천-칭다오 구간의 최저 요금은 동방항공이 내놓은 9만1천 원이다.

옌타이(煙臺)나 다롄의 가격도 대동소이하다. 한반도와 중국을 잇는 항공 노선이 증가하면서 10만 원 안팎이면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을 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최근의 중국 항공권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편이다. 인천-칭다오 노선의 각 항공사별 유류할증료 및 공항세를 살펴보면 22만∼27만 원이다. 결국 35만 원은 줘야 왕복 항공권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선박 여행은 다르다. 인천과 칭다오를 주 3회 운항하는 위동항운은 9월까지 골든 브리지(Golden Bridge) 호의 4인실을 1인당 20만3천200원, 2인실을 23만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유류할증료와 인천항 이용료가 포함된 금액이다. 추가로 내야 하는 금액은 칭다오에서의 항만세 30위안(약 4천500원)뿐이다.

여행박사의 칭다오 선박 여행 4박 5일 상품은 35만 원이다. 물론 왕복 배편과 5성급 호텔, 유류할증료, 항만세를 모두 합친 액수이다.

◆ 흔들림은 없고, 낭만은 있다

토요일 오후 3시가 되면 인천 국제 여객 터미널의 대합실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중국 산둥반도에 있는 항구도시 칭다오로 가는 배에 탑승하려는 사람들이 가방을 일렬로 세워놓고 수속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출항 1시간 전인 오후 4시에 출국 수속을 시작했다. 10분 만에 수속을 마치고 배에 탑승해 직원에게 표를 보여주자 열쇠를 건네준다. 침대 2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로열' 룸은 일본의 비즈니스호텔 객실을 연상시킨다. 별도의 화장실이 딸려 있고 텔레비전과 탁자, 옷장도 비치돼 있다.

배는 인천항에서 한참을 대기한 뒤에야 속도를 높였다. 갑판에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상쾌한 바닷바람을 쐬며 아스라이 멀어져가는 육지를 바라보았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의 숫자가 줄어들 즈음, 사위는 수평선만이 남았다.

사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로는 '볼거리'가 거의 없다. 부산을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는 배들은 그나마 일본의 좁은 해협과 다리를 통과하지만, 황해에는 잔잔히 일렁대는 푸른 바다뿐이다. 그래도 태양이 하늘과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바다 아래로 떨어지거나 솟아오르는 해넘이와 해돋이는 황홀하다.

2만7천t에 달하는 배는 파도를 물리친다. 가끔 배가 좌우로 움직이는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지만 메슥거릴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뱃멀미를 하거나 속이 불편하다고 토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배가 심하게 흔들려서 식탁에 놓인 물건이 떨어지는 일은 현실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저녁식사를 끝내면 선내에 있는 시설을 본격적으로 이용할 차례다. 골든 브리지 호에서는 하루에 두 차례씩 영화를 상영하고, 사우나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최신가요가 있는 노래방과 새벽 2시까지 개장하는 편의점, 싼 값에 칭다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컴퓨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한편 면세점에서는 주류와 담배, 건강 보조 식품, 향수 등을 팔고 있다.

배에서의 모닝콜은 '레스토랑에서 아침식사 판매를 시작한다'는 안내 방송이다.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 식사를 하면 다시 뭍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내 고층빌딩이 삐죽삐죽 솟아 있는 칭다오 시내다. 사람들은 모두 난간에 몸을 기대고 도시를 응시한다. 1박 2일의 선박 여행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그들은 낭만을 가슴에 품고, 칭다오에서의 새로운 여행을 위해 항구를 빠져나간다.

◆ 칭다오 선박 여행, 이것이 다르다

▲ 면세점 = 공항에 있는 면세점과 비교하면 인천항의 면세점은 규모가 작다. 담배와 주류를 제외하면 종류가 많지 않다. 게다가 선박에 있는 면세점이 조금 더 싸기 때문에 굳이 이곳에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 수하물 검사 = 비행기에 탑승할 때는 출국 시에만 수하물을 검사하지만, 항구에서는 출입국 시 모두 짐의 내용을 확인한다.

▲ 식사 = 배에는 승무원이 나눠주는 기내식이 없다. 그 대신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메뉴를 직접 조리해 내놓고 있다. 음식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위동항운에서는 대부분의 음식 재료를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 승선권, 하선권 = 중국에 도착하면 여객선의 직원들이 하선권을 나눠주는데, 내릴 때 제시해야 한다. 또한 탑승할 때도 승선권을 보여줘야 한다.

▲ 항구의 위치 = 보통 공항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칭다오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칭다오 항구는 도심과 가까워서 바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항구에서 관광지가 몰려 있는 제1해수욕장까지는 자동차로 10∼20분이면 갈 수 있다.

▲ 인천 국제 여객 터미널 = 인천에서 중국으로 가는 배를 타려면 여객선 터미널로 가야 한다. 현재 터미널은 1터미널과 2터미널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두 곳은 꽤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미리 목적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1터미널에서는 잉커우, 친황다오, 옌타이, 다롄, 스다오, 단둥으로 가는 배가 출발하며 2터미널에서는 웨이하이, 칭다오, 톈진, 롄윈강으로 떠나는 여객선이 출항한다. 인천 국제 여객 터미널로 가려면 동인천역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면 된다.

▲ 여행 상품 = 일본 선박 여행의 인기를 주도했던 여행박사가 칭다오와 단둥 페리 개별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칭다오는 4일과 5일, 단둥은 5일과 6일 상품이다.

왕복 배편과 호텔로 구성돼 있으며 호텔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최저 요금은 칭다오 3박 4일 상품이 19만5천 원이며 단둥 4박 5일 상품은 32만9천 원이다. www.tourbaksa.com, 070-7017-2100

글ㆍ사진/박상현 기자(psh59@yna.co.kr)

(대한민국 여행정보의 중심 연합르페르, Yonhap Rep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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