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7호' 영화만큼 장난기 넘치는 캐스팅
성별 파괴ㆍ나이 무시..저우싱츠 특유 '장난기' 발휘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남녀 상관 없다. 나이가 역시 중요할 게 없다.'
저우싱츠(周星馳)의 매력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사실을 가지고서도 시치미 뚝 떼고 '뻥'을 치는데 있다면 'SF 코미디'라는 꼬리표를 달고 21일 개봉하는 신작 'CJ7-장강7호'(이하 장강7호)는 이 같은 뻥의 스케일이 진일보해 캐스팅에까지 이어진 느낌이다.
'장강7호'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아버지(저우싱츠)와 함께 반쯤 무너져 내린 집에서 살고 있는 샤오디(徐嬌ㆍ쉬자오)에게 외계 생명체인 장강7호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미디다.
전작들이 그렇듯 '장강7호'에서도 저우싱츠의 개성 강한 '친구들'이 조연으로 대거 등장한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친구들'의 폭이 어린이들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전 영화 속의 친구들이 저우싱츠의 주변에서 그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도움을 받는 어른들 뿐이었다면 '장강7호'의 친구들은 영화 속 아들인 샤오디와 그의 친구들로 넓어진 셈이다.
저우싱츠의 장난기는 이들 어린이 캐릭터들의 캐스팅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널리 알려진 대로 아들 샤오디 역에 캐스팅돼 저우싱츠 못지 않은 코믹 연기를 보여준 아역 쉬자오는 사실 남자 아이가 아니라 여자 아이다. 9살인 쉬자오는 경쟁률 1만대 1의 오디션을 뚫고 발탁됐다.
단 한차례 CF에 출연한 게 연기 경험의 전부였지만 영화에서 '작은 저우성치' 역할을 충실히 해내 현재는 저우싱츠가 설립한 매니지먼트사 '스타 오버시즈'(Star overseas)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이 정도만 해도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파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샤오디 주변의 아이들을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대부분 성별과 나이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정 반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샤오디에게 애정을 고백하는 터무니없이 덩치가 큰 여자아이(목소리는 지나치게 앙증맞다) 매기는 사실 성인 남자배우다. 특별히 강해보이는 외모를 찾던 저우싱츠가 중국 본토까지 가서 헤맨 끝에 발굴한 '대어'로 전직 레슬링 선수다.
매기보다는 작은 덩치지만 범상치 않은 힘으로 샤오디를 괴롭히던 '힘짱' 남자아이는 반대로 20대 초반의 여성이다. 샤오디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이 아이는 결국 개과천선해 매기와 사랑에 빠진다.
성별이 바뀐 것은 이들 뿐이 아니다. 부잣집 아들로 사사건건 샤오디를 괴롭히던 올백 헤어스타일의 악당 '죠니' 역시 여자 아이다.
저우싱츠 영화들에 출연했던 어른 캐릭터의 조연진들 못지 않게 이 '아이들'의 캐릭터들 역시 한결같이 사회 주변부의 패배자 같은 모습들이다. 저마다 사회적으로 왕따가 될 만한 요소를 가진 이 캐릭터들은 결국 한편이 돼 저우싱츠식 해피엔딩으로 향한다.
새로 등장한 아이들 캐릭터와 함께 '장강7호'에는 '저우싱츠 사단'으로 불리며 그의 영화에 꾸준히 등장했던 배우들이 어김없이 얼굴을 내민다.
'소림축구'에서 공중 부양을 하는 뚱보 막내로, '쿵푸허슬'에서는 저우싱츠에게 당하기만 하는 부하로 출연하며 매번 당하기만 했던 린쯔충(林子聰)은 '장강7호'에서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저우싱츠를 괴롭히는 공사반장으로 '변신'했다.
'소림축구'에서 바지춤에 숨겨놓은 스패너가 발각되는 폭력 축구선수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펑멘헝(馮勉恒)은 이번 영화에서도 비슷한 반바지 트레이닝복 차림의 체육선생님으로 출연하며, 신예 키티 장(張雨綺)은 장바이쯔(張柏芝ㆍ희극지왕)ㆍ자오웨이(趙薇ㆍ소림축구)ㆍ에바웡(黃聖依ㆍ쿵푸허슬)에 이어 저우싱츠의 사랑을 받는 천사표 여주인공역을 맡았다.
bkkim@yna.co.kr
(사진설명=주인공 샤오디를 괴롭히는 힘짱 남자아이<왼쪽>와 샤오디를 보호해주는 매기)
(사진설명=부잣집 아들 죠니)
(사진설명=린쯔충)
(사진설명=펑멘헝<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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