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發 악재 "더는 못참아"..'기강' 잡는 한나라당

입력 2008. 8. 13. 21:21 수정 2008. 8. 1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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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당 지도부는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미래기획위원장 내정 등 최근 문책 인사들을 재기용하는 '회전문 보은인사'와 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거꾸로 된 태극기로 응원한 점을 문제 삼았다. 촛불 정국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음에도 청와대발(發) '악재'로 여권이 지지율 반등과 정국 주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발표된 8·15 사면에 대한 비판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의 공관장 내정과 관련, "두 분의 개인적 능력이나 자질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분들은 문책성 경질인사 대상이었는데 아무런 합리적 기준도 없이 인사를 하는 것은 국민이 볼 때 아무런 설득력이 없다"면서 "이런 인사를 한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질타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인사와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국민에게 지탄받지 않도록 인사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 여럿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의 거꾸로 태극기 응원에 대해선 "최근 대통령 주변에 특별히 여러 가지 의전과 관련된 실수가 많다는 부분을 일과성으로 지나쳐서는 안 된다. 반드시 책임자를 찾아 처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당부가 있었다"고 차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초파일에) 봉은사에 봉투를 잘못 보내고, 태극기를 거꾸로 들게 하고 이런 게 계속되면 의도된 음모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문제 제기는 공성진 최고위원이 먼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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