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또 美 쇠고기 관련 돌출발언 파문

이진우 입력 2008. 8. 12. 20:36 수정 2008. 8. 1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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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고기 시위대도 미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먹던 사람들..수입되면 美 쇠고기 먹을 것"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미국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던 사람들이고 미국산 쇠고기를 결국 먹을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건국60년 기념 국외이북도민 초청행사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에서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난리가 벌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도 많이 하셨을 것"이라며 운을 뗀 뒤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쇠고기 시위했던)그 사람들, 미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산 쇠고기 먹던 사람들이다. 자녀들도 미국에서 공부 시키고 있고…"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해외 교포들에게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시위가 외부에서 보는 것만큼 심각한 의견차이가 아니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발언일 수도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은 경험이 있으면서도 불순한 목적으로 시위에 가담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언급한 대상이 촛불시위에 참석한 시민들 중 일부를 지칭한 내용이더라도 지난 6월 대국민사과 당시 '자신보다도 자녀의 건강을 더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는 사과 표명과 배치되는 대목이어서 논란이 확산될 경우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대통령은 또 쇠고기 시위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결국은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은 "그 사람들이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먹을지 안먹을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먹지 않을까 싶다"면서 "우리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앞으로 전진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돌출발언은 결정적인 순간에 쇠고기 정국을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 역시 대표적인 실언(失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이 결정된 직후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먹게 됐다"거나 "불안하면 사먹지 않으면 될 것"이라는 등의 논리로 국민설득에 나섰지만 본의와는 달리 오히려 반대여론에 불을 붙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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