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당당+털털.. '이효리 키드' 뜬다

2008. 8. 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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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온] ■ 여자 가수들이 변했다원더걸스·카라 "가수 꿈 키워준 우상"… 사생활 고백·망가지기 등 '내숭' 걷어내

'이효리 키드'를 아시나요?

무대 위의 우상은 숭배의 대상만이 아니다.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그 같이 되려고 노력하기 마련이다. 1992년 등장한 서태지가 그랬다. 이후 많은 가수들이 랩을 시도했고 음악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으려 했다. 결국 '서태지 신드롬'이라는 사회현상으로 번지게 됐다.

이효리도 또 다른 우상이다. 이효리의 등장 이후 달라진 여성 가수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효리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운 10대 여성 그룹의 멤버들은 '이효리 키드'라고 할만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을 받았다. '이효리 세대'로 불려지는 여성 가수들의 특성을 짚어봤다.

# 여자 가수, 유쾌한 섹시를 말하다

원더걸스의 선예는 "내 또래 여자 가수라면 이효리 선배님을 보면서 가수의 꿈을 키운 이들이 많다. 섹시함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이효리 선배님을 통해 섹시하다는 것을 보고 배우며 가수의 꿈을 키우게 했다"고 말했다.

선예의 나이는 올해로 19세. 2003년 이효리의 솔로 데뷔 당시에는 14세였다. 이는 선예 혼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등 한창 활동 중인 10대 여성 그룹 멤버들 대부분이 이에 해당된다.

한창 예민하던 시절, 동급 최강의 섹시 아이콘이 등장하자 사춘기 소녀들의 가슴에도 불을 붙었다. 그리고 이내 새로운 자신의 롤 모델로 이효리를 점찍게 됐다.

지난해부터 경쟁적으로 등장한 이들 여성 그룹은 이효리가 그랬듯 풋풋한 섹시함으로 가요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0분 안에 모든 남자를 내 것으로 만든다는 <텐 미니츠(10 Minutes)>의 당당함은, '난 너무 예뻐'라며 20세기 공주병을 노래한 <소 핫>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각각 지난 연말 방송사 시상식에서 박지윤의 <성인식>을 번갈아 부르며 성숙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10대 여성 그룹의 조숙한 섹시함이 눈에 거슬린다는 지적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나이에 걸맞는 매력이 섹시라는 단어로 대치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효리의 등장 이후 섹시가 끈적하고 은밀한 단어가 아닌 유쾌하고 매력적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효리 세대 역시 새로운 섹시의 의미에 충실하다.

카라의 박규리는 "생각해보면 '섹시하다'는 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입에 올리게 된 것이 이효리 선배님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자로서 매력있게 보이고 싶어하는 당당한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이효리처럼 되라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고 말했다.

# 여자 가수, 멀티 캐릭터를 입다

이효리의 등장으로 또 한번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여자 가수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입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 여전사이지만 무대 밖에서는 소탈하고 재치 넘치는 누나이자 언니 그리고 여동생으로 돌변한다. 여성 그룹 하면 떠오르던 청순한 요정의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이효리가 처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망가지고 무너지는 것은 여자 가수에게는 금기시됐던 일이다. 하지만 이효리는 '털털녀' '꽈당효리'등의 별명을 얻을 정도로 친근한 이미지를 얻으며 오직 섹시 컨셉트만을 고집하던 선배 여 가수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카라의 한승연은 "이효리 선배님을 보면서 여자 가수가 예쁘고 귀엽게만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게 됐다. 솔직하고 당당한 것이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수 활동을 시작하고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이효리 선배님의 가장 중요한 매력은 과하지 않게 수위조절에 능하다는 것이다. 망가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보기 좋은 그 선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효리의 멀티적 캐릭터는 그의 키드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줬다. 일례로 원더걸스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스승인 박진영에게 술을 배우기 위해 5차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솔직한 발언을 했던 것이나 소녀시대 수영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트로트를 즐겨 불러드린다"며 즉석에서 <키싱 유>를 트로트 버전으로 불러 화제가 됐던 것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최근 등장한 여성 그룹 멤버들은 좀처럼 내숭을 모르고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과거 여성 그룹의 멤버들이 청순한 이미지를 고수했다면 이제는 솔직하고 발랄한 모습을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사실 여성 그룹 멤버 뿐만 아니라 서인영 채연 솔비 등도 이효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의 등장과 함께 여자 가수들이 다방면에서 활동을 하면서 그때마다 상황에 맞는 캐릭터로 변신하는 추세가 정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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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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