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섭,'순남'에서 '악남'까지.."내 틀을 깨고 싶다"(인터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수진 기자]

배우 강지섭 ⓒ송희진 기자 songhj@

건장한 체격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잘 생긴 외모. 남자답다. 그 주인공은 탤런트 강지섭(28). 그가 변했다. 지난 2006년 SBS '하늘이시여'에서 보여준 여성스런 남자의 모습을 벗었다. 방송중인 KBS 2TV 미니시리즈 '태양의 여자'를 통해 강한남자, 나쁜남자로 변신한 그다. "내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고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외모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몸무게 8㎏을 늘린 결과다. 운동중독에 빠질정도로 헬스를 통해 몸을 만들었다.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에서 승전고를 울린 셈이다. 그 결과도 대 만족. 시청자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뿐 아니다. 방송계가 강지섭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강지섭을 만났다.

"이번 작품은 목숨을 걸고 임하고 있다. 이번에 못하면 무너진다고 생각하니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처럼 마음에 들어서 연기한 적은 처음이다. '하늘이시여'이미지에 갇혀있었다. 벗어나고 싶었다." 강지섭의 고백이다.

'하늘이시여'는 강지섭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게 한 작품임에는 확실하다. 하지만 한번 뿌리내린 인식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이후 출연작인 SBS '독신천하',KBS 2TV 주말극 '행복한 여자' 에서 연기한 평범한 캐릭터는 강지섭에게 항상 갈증을 느끼게 했다.

배우 강지섭 ⓒ송희진 기자 songhj@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기까지 사실 우울했다. 말 못할 마음 속 고민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늘이시여' 이미지는 약도 됐고 독도 됐다. 얼굴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출연이후 다른 작품을 하려고 했더니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캐스팅이 안됐다. 그래서 많이 후회도 했었다. 왜 했을까. 주변 사람들이 너는 '엄청 운이 좋은거야' 라며 기회로 삼으라고 충고했었다. 그 후로 1년 정도 공백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하늘이시여'는 고마운 드라마임에는 분명하다."

주변의 연기 호평에 대한 그의 평가는 어떨가. 그는 "스스로 80%정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했는데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줄 기회가 적은게 아쉽다는 설명이다.

강지섭은 드라마에서 악남을 연기하고 있지만 시청자 평가는 의외다.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시청자에게 욕 먹을 각오까지 했지만 오히려 악녀 김지수를 괴롭히는 더 악날 한 악당으로 평가받으며 오히려 통쾌하다는 시청자 반응을 얻고 있다. '태양의 여자' 주시청층이 '아줌마부대'인터라 강지섭에 대한 아줌마들의 반응 역시 뜨겁다.

그는 "아주머니들이 예전보다 더 좋아하시더라. 의외의 반응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태양의 여자'를 통해 악남으로 거듭난 그는 실제 생활은 정 딴판이다. 촬영장에서 눈에 힘을 주고 있어야 하기에 너무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배우는 무엇일까. 자신에게 맞는 이미지만 고수하는 것이 아닌 무엇이든 주어지면 소화해 낼 수 있다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속내다.

"스타성이 강해야 배우로 취급을 받는다. 나는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모델 출신이라고 하면 연기력이 배제되어 있다는 선입견이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걸 벗어버리기가 힘들다. 이번 작품도 내 이미지만 보시지 말고 내 연기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강지섭은 더 많은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배우의 길을 택했다. 평소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해외선교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강지섭은 "나의 최종목표는 전도다. 더 많은 사람을 전도하기 위해서 나는 열심히 배우의 길을 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처음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심히 창대할 것이라는 확신에 찬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배우 강지섭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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