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재단 초중고생에 학교 이전 서명 강요
[경향신문] ㆍ부설학교 성미산 이전 찬성 서명
홍익대학교 재단이 부설 초·중·고등학교를 서울 마포구 성미산으로 옮기려는 과정에서 재단소속 중·고교생들에게 학교 이전에 찬성하는 서명을 강요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교육청은 문제가 확산되자 뒤늦게 시정명령을 내렸다.
홍익여고 학생들은 지난 5월 반장이나 담임교사로부터 ‘우리는 지역 발전을 위해 홍대부속 초, 여중·고의 성미산 이전을 적극 찬성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요구받았다.
재단 소속이지만 이전 대상이 아닌 경성중학교에서도 학생·학부모가 서명에 동원됐다. 학부모 김모씨(43)는 “지난달 16일 학부모 대상 강의에 교장이 나와 찬성 서명을 요청하는 연설을 하고 강의 중에 서명서를 돌렸다”며 “평소에 성미산 문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어서 사인을 안 했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별 생각 없이 사인을 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지난 6월 말에는 교무실로 학생들을 불러 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과 서부교육청 등은 최근 이들 학교에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없도록 하라”며 시정 명령을 내렸다.
성미산 주변 주민들로 구성된 ‘성미산 생태보존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성미산은 보존 가치가 높으며 마포구에 하나 남은 자연숲”이라며 “서울시가 홍익학원이 소유한 성미산 일부를 매입해 성미산 전체를 생태공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향신문 3월7일자 12면 보도)
서울시는 지난달 마포구 도시계획위원회가 서울시에 제출한 성미산에 학교를 설립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안을 최근 반려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 심의 후 ‘자연녹지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학교 부지 외에 성미산 전체에 대한 운영계획을 수립할 것 등을 검토하라’는 의견을 마포구에 전달했다.
김기범·이로사기자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운동회 악성 민원’에 결국 칼 빼든 경찰청 “소음 신고 들어와도 출동 자제”
- [속보] 파업 위기에 고개 숙인 이재용 “비바람 제가 맞겠다···지혜롭게 힘모아 한 방향으로 나
- 이재용 등판에 달라진 ‘협상 공기’···삼성전자 노사 대화 재개 ‘18일 중노위 추가 사후조정
- 회 접시 아래 깔리는 ‘하얀 채소’···먹어도 될까?
- “만세” 아닌 “천세” 외친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막방 앞두고 역사 왜곡 논란 결국
- “일단 좋은 위치로 32강”···월드컵 목표 낮춘 ‘홍명보 출사표’ 왜?
- 아직 5월 중순인데···‘최고기온 31.3도’ 서울서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 발생
- “아리가또 하이닉스”…외국 개미, 한국 증시로 얼마나 몰려올까
- ‘진화하는 K-좀비’ 칸을 홀렸다···“신선한 악역” 기립박수 쏟아진 ‘군체’ [현장]
- 이란 국영방송 “호르무즈 통제 차질 없어···유럽도 협상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