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못할 '친박당' 소동, 넉 달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08. 7. 11. 12:21 수정 2008. 7. 1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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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지은 기자]

김무성 의원과 친박 무소속 국회의원들이 1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 재입당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뒤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동지들을 파리 목숨처럼 날렸다." (지난 3월 14일 탈당 기자회견)

"어제의 일은 기억에서 지우고 화합의 밀알이 되겠다." (11일 복당 선언 기자회견)

지난 3월 울분을 삼키며 탈당 선언을 했던 김무성 의원이 넉 달만인 11일 한나라당에 돌아왔다. 동반 탈당했던 친박 무소속 연대 의원 11명과 함께다.

김 의원은 전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의 '친박 의원 무조건 일괄 복당' 결정에 화답하듯 이날 오전 곧바로 복당 기자회견을 했다. 김 의원 등 친박 무소속 연대는 회견에서 "과거는 잊고 당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무성 등 친박 무소속 "과거는 잊고 당 화합 밀알 되겠다"

친박 무소속 연대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박 무소속 연대 국회의원 12명은 오늘 고향 한나라당으로 돌아간다"며 "박희태 대표, 홍준표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어쩔 수 없이 당을 떠나야 했을 때도 저희 모두 마음은 당에 두고 몸만 떠났었다"며 "복당은 국민 여러분의 요구와 (복당하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인간적인 서운함과 마음의 상처는 모두 기억에서 지워버리겠다"며 "당의 진정한 화합을 위해 저희부터 묵묵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오늘 입당 원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형제 격인 '친박연대'도 다음주초 지역구 의원들부터 입당신청을 할 전망이다.

지난 3월 24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친박연대 개편대회'에서 이규택·서청원 공동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 권우성

'친박 파동'은 지난 넉달간 우리 정치사에 웃지 못할 진기록을 남겼다.

우선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전면에 내건 '친박연대'라는 유례없는 당이 급조됐다. 정강·정책의 핵심이 담겨야할 당 이름이 '친박'이니, 이를 정상적인 정당으로 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서청원 대표 등 비례대표 의원까지 한나라당에 들어오면 이 당은 수명을 다할 전망이다.

이뿐이 아니다. '소속이 친박근혜인 무소속 후보들'이라는 모순적인 정체성을 가진 후보들도 나타났다. 친박 무소속 연대가 그들이다. 총선 당시 이들이 내건 최대의 공약은 '당선 후 복당'이었다. 일부 후보들은 노골적으로 "박근혜의 품으로 보내달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희극적인 풍경도 벌어졌다.

한나라당으로선 총선 전 밝혔던 '친박 복당 불허' 방침을 스스로 뒤엎은 꼴이 됐다.

민주당 "부패 원조당다운 행보" 비판

야당들은 '친박의 귀환'으로 공룡이 된 한나라당에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런 저런 허물을 가리지 않고 (친박 의원을) 일괄해서 다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이는 부패 원조당다운 행보"라고 비판했다.

또 정 대표는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당선시키자마자 공천싸움을 한 데 이어 민생을 돌볼 생각도 않고 복당문제로 티격태격하더니 결국 무차별 입당을 통한 공룡화의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 대표는 "만약 한나라당이 국민의 뜻을 섬기지 않고, 야당을 파트너로 생각하며 함께하는 노력을 않고 수로 밀어붙이려 든다면 민주당은 절대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대구 달서갑 지역에 출마했던 박종근 의원 선거사무소 사진.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세운 사진과 홍보물이 내걸려 눈길을 끈다.

ⓒ 남소연

선진당 "국민 혼란 부추긴 넉달, 정당사에서 잊혀지지 않을 것"

한나라당과 같은 보수당인 자유선진당도 친박연대·친박 무소속 연대의 출현과 명멸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정부와 집권여당이 이전투구 끝에 비만해진 공룡정당으로 출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나라의 민주발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행여 숫자의 논리에 의존하려는 시도를 하지는 않을지 하는 의구심과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또 "당의 정체성도, 이념도 모호한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라는 미명아래 총선에서 국민의 혼란을 부추기고 민의를 왜곡했던 역사는 결코 우리 정당사에서 잊혀 질 수 없을 것"이라며 "다시는 우리 정당사에 이같은 비민주적이고도 반정당적인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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