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윤도현 '딸과 딥키스'논란

2008. 6. 23. 14: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윤도현이 방송 중 딸에 대한 과도한 애정 표현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 진행 중 자우림의 싱어 김윤아와 자식 이야기를 나누다 "딸 하고 키스하다 혀를 넣어 (아내에게) 혼나기도 한다"고 말한 부분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윤도현은 "혀 넣으면 딸이 '혀 빼'하고 소리 지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말 내내 시청자 게시판은 윤도현의 과도한 스킨십에 대한 글로 도배됐다. 대부분은 '충격적' '명백한 성추행'이란 내용이다. "아빠가 사랑하는 딸에게 그 정도의 애정 표현도 못하나" "자식사랑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지 말라"는 등 지나치게 반응하지 말자는 글도 제법 됐다.

이 문제는 공론화가 필요하다. 딸에게 혀를 넣어 키스하는 것이 어떤 행위를 의미하는지조차 모르는 어른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KBS 제작진이 이 발언을 편집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윤도현의 행위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윤도현의 딸은 아직 네살 배기인 데다 "어떤 날은 딸에게 키스하고 싶어 집에 일찍 들어간다"며 다소 과도(?)한 사랑을 드러냈다는 점은 이해된다. 하지만 진한 사랑 표현이 의도와 달리 딸에게 수치심과 상처를 줄 수 있다.

성폭행방지아동센터의 김진영 씨는 "아빠가 딸 입에 혀 넣고 키스하는 것은 성추행으로 인정한다. 법원까지 가는 일이 많다"면서 "많은 아이가 아빠의 무분별한 스킨십으로 마음에 상처를 받고 아동심리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말한다. 시청자 우주희 씨도 "아이가 '혀 빼'라고 한 것은 이미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반응이다. 그 기억은 어른이 돼서도 남는다"는 의견을 남겼다.

윤도현의 이번 발언은 아빠의 딸 사랑을 이해하면서도 성의식에 무지한 어른들의 실체를 보여준 사례다. 아이에게만 성교육할 것이 아니라 어른도 다시 배워야 한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