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덤프트럭 넣어 한달 수입 75만원"(종합)

입력 2008. 6. 16. 18:44 수정 2008. 6. 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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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3만원이던 하루 기름값 20만원까지 올라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16일 오후 경북 구미시 광평동 시민운동장 앞 공터에 50여대의 덤프트럭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이 트럭들은 이날부터 건설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동조파업에 가세한 구미지역 덤프트럭 기사들이 세워놓은 차량이었다.

여기에는 구미덤프협회 소속 조합원 뿐만 아니라 비조합원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현장에서 만난 덤프트럭 기사들은 밝혔다.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있는 덤프트럭 기사들이 일손을 놓은 이유는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이유와 비슷하다.

기름값 인상으로 생계가 위협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덤프트럭을 운전한 지 10년이 됐다는 30대 중반의 기사 A 씨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하루 일당으로 35만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 급등한 유가로 인해 작년 이맘 때만 해도 13만원 정도면 해결되던 하루 기름값이 20만원까지 올랐다.

여기에 밥값이나 알선료 등을 빼면 하루 수입은 10만원 정도다.

A 씨는 "오일이나 타이어 교환비용과 자동차보험료, 감가상각비 등을 빼면 실질적으로 손에 거머쥐는 돈은 5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3년 전에 1억원(15t)을 주고 산 덤프트럭 할부금이 아직 2천여만원 남아 A 씨를 짓누르고 있다.

그는 "한 달 가운데 절반 정도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사업자라고 해도 벌어들이는 돈이 한 달에 75만원 수준에 불과해 월급쟁이만도 못하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임대차계약서를 체결하지 않는 관행 때문에 업주의 뜻에 따라 하루 아침에 일감이 사라지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근무시간도 하루 10시간에 이른다는 것이 덤프트럭 기사들의 주장이다.

A 씨는 "일을 해도 별로 남는 게 없고, 어차피 일감도 없으니 파업에 나선 것"이라며 "여기 나와 있는 기사들 모두 처지가 똑같다"고 토로했다.

A 씨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만난 덤프트럭 기사들은 덤프트럭을 실질적으로 자동차라고 봐야 함에도 최근 멈춰 선 화물트럭과 달리 건설기계로 분류, 정부가 유가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현실에 불만을 터뜨렸다.

구미덤프협회 신승호 총무는 "우리의 요구는 표준임대차계약서가 건설 현장에서 정착되도록 하고 근무시간을 8시간으로 단축시키며, 화물차처럼 유가보조금을 지급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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