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 구멍..선동열 '감독이 던지랴?'

2008. 6. 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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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권혁·권오준 부상…'필승계투조' 흔들

'지키는 야구' 못하는데 타선까지 부진

선동열 삼성 감독의 지키는 야구가 흔들리고 있다.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10일 한화에 10점을 준데 이어, 11일에도 13점을 내주며 대패했다. 지난주만 놓고 보면 팀 평균자책점은 4.07(7위)에 이른다. 삼성 투수진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셈이다.

마운드의 허리인 중간계투진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4일 권혁(홀드 공동3위·10개)은 어깨 부상으로 1군 선발명단에서 제외됐고, 권오준도 2군에서 다시 몸을 만드는 중이다. 안지만(홀드 공동9위·6개)은 이미 어깨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삼성의 자랑이었던 '필승계투조'에서 마무리를 맡고 있는 오승환(세이브 1위)만 홀로 분전하는 셈이다. 에이스 배영수가 돌아오며 지난해보다 철벽 마운드를 구성할 것으로 보였던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이 4.30(5위)까지 떨어졌다.

지킬 것조차 없다는 게 삼성의 또다른 고민이다. 삼성은 최근 7경기에서 21점을 득점해 평균 3점을 내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11일 박진만의 만루홈런 등으로 8점을 내지 않았으면 힘든 점수였다. 팀 타율은 0.260으로 6위. 3위 한화(0.257)보다는 낫지만 한화에게는 강력한 홈런포(1위·60개)가 있다는 게 다르다.

시즌 초 삼성은 크루즈-심정수-양준혁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다. 하지만 크루즈는 타격부진으로 퇴출됐고, 심정수는 무릎 수술을 하며 시즌을 마쳤고, 양준혁도 타격부진을 겪으며 2군에 갔다왔다. 김용희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은 "삼성이 전혀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투수진에서 권혁, 권오준 등이 빠져 있으니 예전처럼 선발투수가 5∼6회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삼성이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올시즌 크루즈를 영입하는 등 공격력을 강화했지만, 지금은 선감독의 생각이 어긋난 상태"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은 크루즈를 퇴출시키며 외국인 투수 탐 션을 데려왔다. 신예 거포 최형우·박석민에게 시즌을 맡겨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투수력 강화로 돌아간 셈이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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