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쇠고기 재협상 필요성 못느껴"(종합2보)

입력 2008. 6. 3. 16:58 수정 2008. 6. 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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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외교 "美업계 30개월 이상 쇠고기수출 자제해야"(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정부는 3일 미국 업계가 자발적으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 수출을 자제하도록 미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반응이 미온적이어서 향후 협상 추이가 주목된다.

특히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문제와 관련, "지금까지 항상 말해왔듯 재협상할 필요성은 못느낀다"며 사실상 재협상 불가 입장을 피력했지만 추가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버시바우 대사와 회동, 미국 업계가 자발적으로 30개월 이상된 쇠고기 수출을 자제하는 등 통상마찰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미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의 요청을 본국 정부에 적절하게 전달하겠으며 추후 미 정부의 입장을 우리측에 전하겠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 논란과 관련, "4월에 이뤄진 한.미 간 쇠고기협상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잘 이뤄졌으며 합의 이행을 연기할 아무런 과학적 근거가 없다"면서 "지금까지 항상 말해왔듯 재협상할 필요성은 못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주요 쇠고기 수출업체들이 전날 한국으로 수출하는 쇠고기에 대해 도축 당시 월령을 표시하겠다는 입장을 공동으로 표명했다고 소개한 뒤 "한국의 소비자들이 30개월 이상 여부를 구별할 수 있게 됐으니 구매 여부는 그들의 자유"라며 "이번 미국 수출업체들의 발표는 이 어려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30개월 이상된 쇠고기 수출을 미 업계가 자발적으로 자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대한 우회적인 거부 의사로도 해석됐다.

버시바우 대사는 다만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 보류 요청을 받아들이겠느냐'는 질문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밝힌 내용이 무슨 뜻인지 파악하고 있다"면서 "복잡하고 기술적인 문제인데 정부간 문제일 뿐만 아니라 수입.수출업자 간 문제이기도 하니 좀 봐야한다"고 말해 추가협상 여지는 남겼다.

그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연기한데 대해 "실망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수입을 보류할 과학적 근거가 없으니 가능한 빨리 (쇠고기 수입이)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또 유명환 장관이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전했다고 소개한 뒤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작년에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도 안전하다고 했는데 (유 장관이 그렇게 말해) 좀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과 사실에 대해 좀 더 배우기를 희망한다"면서 실망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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