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 채시라를 울린 감동의 2008 '엄마의 약속' 안소봉씨

2008. 5. 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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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방송됐던 휴먼다큐 사랑 - '엄마의 약속' 감동이 다음날인 18일까지 故 안소봉씨에 대한 애도속에 이어지고 있다.

안소봉씨와 김재문씨는 그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부부이다. 세상에 태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갖고 어느 때보다 큰 행복에 감사했던 이들 부부.

하지만 남들 다 하는 입덧도 유난히 심하게 했던 소봉씨.

힘든 상황을 견뎌내며 열달 후 예쁜 아기를 낳으면 그 고통도 모두 행복으로 바뀔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런데 예쁜 딸 소윤이가 태어나던 날 축하하러 온 많은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소윤이 엄마 안소봉씨의 상태가 3개월 시한부 인생이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위암 말기 - 3개월 시판부 인생'

큰 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았지만 소윤이가 뱃속에 있던 열달동안 상태는 악화되었고 장기에서 림프절까지 전이가 되 있었다.

딸 소윤이와 함께 암덩어리가 소봉씨의 몸 속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소봉씨의 어머니는 '소윤이는 사랑하는 손녀이지만 소봉이는 사랑하는 내딸'이라며 처음에는 손녀가 원망스러웠다고 당시 심정을 눈물로 털어놓기도 했다.

청천벽력 같은 결과 앞에서도 소봉씨는 딸을 위해 꼭 살아야 한다고 맹세했다.

그 결과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그녀는 어려운 항암치료와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딸 소윤이의 백일을 함께 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소박한 꿈을 키워 나갔다.

'70이 되든, 80이 되는 소윤이 옆에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싶다'는 소박한 꿈…

안소봉씨의 간절할 바램대로 건강도 회복 되었고, 사랑하는 딸 소윤이와 사랑하는 남편 재문씨와 행복한 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3개월 시한부 인생에서 이제는 '소윤이 돌 잔치에 누구보다 건강하고 예쁘게 등장할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한 아이의 엄마로 꿋꿋하게 일어섰다.

소윤이의 돌잔치 의상도 직접 만들었고, 장난감도 만들어줬다.

그 누구보다 행복했고 이런 행복이 영원할꺼라 기대하고 소망했다.

하지만, 소봉씨의 몸 상태는 다시 나빠졌고 직접 예약한 돌잔칫날까지 견디기 위해 또다시 병마와 힘든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소봉씨와 그녀를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편 재문씨, 그리고 소봉씨의 어머니, 모두가 최선을 다해 버티고 힘써도 암덩어리는 물러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커져만 갔다.

'이대로 소윤이 곁을 떠날 수는 없는데…'

소봉씨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했던 복수마저 차올랐다. 불러오는 배를 보며 소봉씨는 그동안 견디고 참아내던 아픔과 두려움과 눈물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점점 악화만 되어 가는 소봉씨의 투병생활. 응급상황이 이어졌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소봉씨는 소윤이 돌잔치에 꼭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소봉씨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돌잔치는 취소되었고, 조촐한 소윤이 돌 기념 파티가 소봉씨가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치뤄졌다.

한없이 다가오는 고통에도 소봉씨는 딸 소윤이에게 웃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고 또 노력했다. 소윤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곰 세마리'를 불러주며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것 조차 힘든 상황에서 딸에게 미소로 눈을 맞추려 애쓰는 장한 엄마 안소봉씨.

돌잔치를 하기로 했던 날 소봉씨는 죽음앞에서 마지막 싸움을 벌였고 끝내 그 다음날 사랑하는 딸 소윤이와 사랑하는 남편 재문씨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마지막까지 살기 위해 주먹을 꼭 쥐며 생명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눕지도 못했던 그녀가 이제는 반듯하게 누워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숨을 쉬면서도 "나 숨쉬고 있나?" 남편에게 물어보며 끝까지 버티려 노력했던 소봉씨.

소봉씨가 세상을 떠나고 소윤의 돌잔치는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다시 열렸다.

안소봉씨가 생전에 직접 골라 예약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빠인 재문씨와 할머니는 실타래를 잡아주기를 바랬지만 소윤이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 엄마와 같은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듯 연필을 잡았다.

그리고 불이 꺼지고 스크린으로 소윤이의 엄마 소봉씨의 모습이 보였다.

지인들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고이고, 영혼을 억지로 잡아서라도 소봉씨의 생명을 연장시켜주고 싶었다고 울부짖던 남편 재문씨도 한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17일 저녁 방송된 휴먼다큐 '사랑' - '엄마의 약속'을 본 시청자들 많은 눈물을 흘리며 故 안소봉씨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밀려오는 고통 속에서도 누워서 단 한순간도 편히 잠조차 잘 수 없는 힘겨운 고통 속에서도 딸 소윤이를 위해 끝까지 살아야 한다며 참고 견디던 투병모습에 눈물로 힘차게 응원했지만 그녀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을 비롯해 소봉씨를 애도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방송의 더빙을 맡았던 채시라 역시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몇번을 다시 작업하고 또 해야 했다.

사랑하는 딸 소윤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엄마 안소봉씨의 마음을 기억하며 소윤이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예쁜 딸로 잘 자라나주기를 소망해본다.

그리고 이제는 하늘나라에서 소윤이를 지켜볼 위대한 엄마 故 안소봉씨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

디지털뉴스팀 김현아 기자 nalipin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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