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작가 레싱 "노벨상은 지독한 재앙이다"

2008. 5. 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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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사진)이 "노벨상은 지독한 재앙"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1일 전했다.

올해 88세인 레싱은 12일 방송된 라디오 4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내가 하는 일은 인터뷰를 하고 사진 찍히는 데 시간을 쓰는 것"이라며 노벨상을 받은 이후 자신의 생활이 계속 헝클어졌다고 푸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노벨상 수상 소식을 처음 접한 뒤 포커 게임의 '로열 플러시'를 쥐고 있는 기분이라며 좋아했었다.

이날 인터뷰는 레싱의 신작 '알프레드와 에밀리'의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 작품은 전쟁이 없는 삶과 전쟁으로 파괴된 삶, 두 세계를 산 레싱 부모의 극명하게 다른 생활을 대조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반전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알프레드와 에밀리는 실제 레싱 부모의 이름이다.

레싱은 "나는 엄마를 싫어했고 엄마도 나를 싫어했으며, 우리는 기질적으로 맞지 않았다"면서 "엄마에게는 비극이었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픽션과 논픽션을 혼합한 이 작품에 대해 그는 "내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며 "이제는 쓸 시간이 없고 더 이상 기력도 없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레싱은 건강이 나빠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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