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바텐더 김선일씨가 본 본지만화'바텐더'

2008. 5. 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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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류는 프로들의 영원한 꿈"

'고객마다 맞춤형 칵테일 기술' 전문가에게도 신선한 충격바텐더는 '추억의 연출가'… 한국 폭탄주 문화 바뀌었으면

◇ "바텐더는 공간의 연출가"라는 김선일 팀장. <김경민 기자 scblog.chosun.com/photo74>

 본지에 연재중인 만화 '바텐더'가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신의 글라스'라 불리는 천재 바텐더 사사쿠라 류가 펼치는 오묘한 칵테일의 세계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렇다면 프로 바텐더들이 보는 만화 '바텐더'는 어떨까? 실제 바텐더의 세계는 또 어떨까?

 바텐더 김선일씨(29ㆍ서울 동부이촌동 오가노라운지 바텐더 팀장).

 뉴욕 바텐딩스쿨을 졸업하고 10년째 현장에서 뛰고 있는 그는 "주인공 류는 세상 모든 바텐더들의 꿈"이라고 입을 연다.

 "바텐더는 공간의 연출가라고 할 수 있어요. 다양한 손님들에게 최상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거지요. 그런 면에서 어떤 손님이건 칵테일을 매개로 디테일하게 접근하는 류야말로 바텐더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현장에서 뛰는 전문가임에도 만화의 내용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단다. "수많은 칵테일을 어떻게 그리 치밀하게 만들어내는지 신기하고 존경스러울 정도"라는 것. 술을 비롯한 웬만한 음료의 맛을 다 알아야 하고, 손님의 상황을 정확하게 포착해야 하고, 나이 많은 손님과도 무난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식견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바텐더는 세상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 것"이라며 웃은 그는 "바텐더들의 지향점을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깊이있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그 역시 류처럼 손님이 가게를 찾으면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안내하고, 물 한 잔을 내놓고 '좋아하는 칵테일을 있느냐'고 묻는다. 힘들고 지쳐있는 이에게 최상의 맛을 찾아 그를 위로하겠다는 마인드 또한 류와 마찬가지다.

 "바텐더는 단순히 술을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 잃어버린 맛과 추억을 찾아주고 대화를 공유하며 편안함을 안겨드려야 하거든요."

 그는 국내 현실에 아쉬움도 표했다. 주세법 상 셰리주와 비터, 몇몇 리큐르 등의 수입이 쉽지 않아 류처럼 다양한 칵테일을 만드는 게 원천봉쇄돼 있다. 또 폭탄주로 대표되는, '취하기 위해 퍼마시는' 술 문화는 미각을 망가뜨려 왔다고 분통을 떠뜨린다. 최근 '맛의 행복'에 대한 관심이 늘어 다행이라는 그는 "바텐더에 대한 인식도 술을 만드는 사람에서 전문 예술가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인다.

 "바텐더는 외로운 직업"이라는 그는 "가끔씩 나를 위한 바텐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 김형중 기자 scblog.chosun.com/toja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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