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체육회장 사퇴 "어쩔 수 없는 결정"

2008. 4.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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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체육부 정보보고]

김정길 회장 사퇴 기자회견 전문

대한민국 국민응원단이 되어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사랑하는 체육가족 여러분!

오늘 저는 대한체육회 회장 직을 포함해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2014 인천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위원장,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등 제가 맡고 있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이는 지난 3년 보다 훨씬 더 길고 어렵게 느껴졌던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2개월 동안 저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대한체육회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야할 조직의 수장으로서 취할 수 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것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베이징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국민에게 기쁨과 환희를 한겨주어야 한다는 것과 정부로부터 임명받은 자리가 아니라 체육인들로부터 선출된 체육회장으로서 정권의 향배와 관계없이 정해진 임기를 끝까지 잘 마치는 것이 체육발전을 위해 좋은 전통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시작된 체육계 자정운동의 기틀을 마련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체육인상을 정립하고 떠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마지막 소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올림픽을 목전에 둔 중요한 시점에 39일이라는 긴 시간을 허비하며 사실상 대한체육회 업무가 마비되는 상황을 초래하고도 승인 거부라는 대한체육회 88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오면서, 저 개인적인 입장을 떠나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고 체육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저는 대한체육회 회장 자리에 있음으로써 올림픽을 지원해야 할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오히려 올림픽 준비와 산적한 체육현안 해결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저와 저의 측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행한 일이나 대한체육회와 정부 사이에서 벌어진 일련의 갈등들을 일시적으로 봉합하고 겉으로 아무 일 없는 듯이 자리를 지켜나가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것은 체육계 수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있을지언정 실질적으로 올림픽준비와 체육계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러한 겉과 속이 다른 임시방편적인 동행(同行)은 저의 지난 삶과는 너무나 다른 것으로 저 스스로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화되었으면 합니다. 원하는 김정길의 퇴장이 이루어진 만큼 이제는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풍성한 지원을 통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고, 또한 많은 체육현안들이 조속히 그리고 바른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새 정부 들어선 이래 거의 단 한건도 진전을 보지 못했던 우리 대한체육회 자체의 각종 주요 현안들 또한 큰 진전이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체육단체, 특히 각국의 NOC는 굳이 올림픽 헌장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자율성과 독립성은 훼손되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영역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체육계 수장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나는 일은 제가 마지막이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사랑하는 체육가족 여러분!

최근 일련의 과정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을 비롯한 체육현장에서 지금도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국가대표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는 더 더욱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흔들림 없이 훈련에 매진하여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고 국민에겐 기쁨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쾌거를 달성해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응원단의 일원이 되어 여러분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대한체육회 임직원 여러분!

지난 3년 2개월 동안 저와 함께 일 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 체육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 특히 지난 2개월 동안 여러분이 당한 고초와 수모들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고생과 협조에 진심으로 위로 드리며 또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체육과 대한체육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8. 4. 28 김정길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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