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기준의 BMT 더 이상 의미 없어"
허버트 즈윙거 HP APJ 부사장
"산업표준의 성능시험(BMT)는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TPC-C는 14년전 사양 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것인데,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최근 환경과 차이가 있어 앞으로는 사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허버트 즈윙거(Herbert Zwenger) HP 아시아태평양일본지역(APJ) BCS 부사장 겸 총괄담당은 1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최한 `APJ 익젝큐티브(Executiv) 포럼'에서 BMT 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컴퓨팅 하드웨어 업계에서는 프로세서 클록속도 성능을 강조하는 TPC-C 방식 BMT 문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며 IBM에 비해 불리해진 HP가 주로 문제 제기를 해 왔다.
즈윙거 부사장은 최근 5㎓의 프로세서 성능을 강조하는 IBM의 공격적 마케팅에 대해 "클록속도가 높다지만 병목이 좁은 환경에서는 무용지물"이라며 "이는 발리에서 살면서 `페라리'를 굴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또 "프로세서 발열이 높아져 다음 시스템에는 수냉식을 쓴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이는 석기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HP는 "IBM 메인프레임 매출이 하락 추세이며 유닉스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IBM 유닉스 서버에 대한 대응전략을 명쾌하게 제시하지는 못했다. 유닉스 서버 분야에서 IBM은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33.8%(지난해 4분기 기준 IDC)로 이 분야 전통 강자인 HP(33%)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한데다 최근 윈백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HP를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HP의 전인호 금융영업총괄 상무는 "IBM은 메인프레임 시장이 점점 감소하자 시장 유지를 위해 `파워 프로세서'를 유닉스나 x86서버로 내리려고 하고 HP나 인텔은 x86의 유연성을 유닉스 등 고사양 서버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 서로 방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지숙기자 newb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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