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항공기사고 6주기..'쓸쓸한' 추모제

2008. 4. 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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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2002년 4월15일 경남 김해시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 국제항공공사(CA)의 여객기 추락사고 6주기 추모제가 15일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경남영묘원 내 추모공원에서 열렸다.

김해 중국항공기사고 희생자 가족대책위원회 구대환(41) 위원장을 비롯해 부산과 경북 등지에서 온 희생자 가족 20여명은 이날 공원의 추모탑 앞에서 조촐한 추모제를 열고 항공기사고로 숨진 129명의 영혼을 위로했다.

희생자 가족들은 추모비 옆에 임시 제단을 마련해 향을 피우고 헌화하며 앞서 간 가족들을 떠올리며 묵념을 했으며 일부 유족은 사망자 129명의 이름을 비석에 새긴 '김해 CA-129편 항공사고 사망자 명단'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앞서 구 위원장 등 일부 유족은 항공기사고가 발생한 김해 돗대산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참배의식을 가졌다.

구 위원장은 "사고 이후 3년여간의 사고조사가 끝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며 "100명이 넘는 국민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그 다음날 해당 항공사의 여객기가 정상운항하는 등 우리 정부는 국민의 재산과 인명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 손해배상소송과 관련해서도 이전 법원은 국제적 관례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결을 내렸다"며 "희생자 가족의 아픔을 도대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위원장은 "새 정부가 선진국으로 가겠다고 하지만 작은 인권이 소외되고 대외적으로 무시당하는 우리나라 현실을 이명박 대통령이 제대로 봤으면 좋겠다"며 "중국 항공기사고가 국제적 수준에 맞게 해결되도록 정부와 법원이 노력해줄 것"을 하소연했다.

한편 김해 중국항공기사고는 사망자 129명과 부상자 37명이란 인명피해를 냈으나 2004년 11월 김해시 상동면에 추모탑을 건립한 것을 제외하면 사고 6년이 지나도록 배상문제와 창원한마음병원의 유골 보관료, 희생자가족 대책위 운영비 지원 등의 각종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유족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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