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이건의 EPL유람기]기차값 보다 싼 비행기값

지난 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AS 로마 간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린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는 무려 4000여명의 맨유팬이 있었다. 맨유를 응원하기 위해 잉글랜드에서 이탈리아로 비행기를 타고 온 것이다. 얼마나 돈이 많으면 해외응원까지 갔을까 하고 놀랄 독자도 있겠지만 유럽에서 이런 일은 흔하다. 유럽 내에 50개 이상의 저가항공사가 있기 때문이다.
#런던-맨체스터 기차값보다 싼 런던-로마 비행기값
'라이언 에어'나 '이지젯' 등 저가항공사는 기존 항공사에 비해 엄청 싼 가격을 무기로 영업한다. 저가항공사 홈페이지를 보면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일례로 여러가지 제약이 있긴 하지만 영국 런던에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가는 비용이 겨우 0.1파운드(약 200원)이다.
필자는 맨유 경기 취재를 위해 런던에서 맨체스터까지 자주 가는데 기차 비용이 왕복 62파운드(12만원) 정도다. 그런데 지난 2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로마-맨유전 취재를 위해 라이언 에어에서 비행기 티켓을 샀을 때 왕복 항공 비용이 겨우 40파운드(7만7000원)였다. 런던-맨체스터 기차값보다 런던-로마 비행기값이 싸다.
물론 세금과 공항까지의 교통비를 포함하면 실제적인 비행기 가격은 40파운드 이상이지만 라이언 에어에서 구입한 티켓값은 이것저것을 다 포함해도 브리티시 에어라인이나 알이탈리아 등 기존 대형 항공사의 가격에 비해 저렴했다.
축구팬의 저가항공 이용이 늘면서 이들은 고도성장했다.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국제대회 특수를 누린 이지젯의 경우 매출액이 2001년 3억5690만파운드에서 2005년 13억4140만파운드로 늘었다.
#저가항공 이용을 위한 조언
저가항공을 이용하려면 우선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한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예약을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만 받기 때문이다. 보딩 패스에 좌석 번호도 없기에 빨리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타는 게 상책이다. 비행기 안에서 음료나 음식의 무료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시장기를 쉽게 느끼는 사람은 미리 간식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저가항공은 보통 큰 공항이 아닌 도시 주변 중소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항 접근성이 떨어진다. 런던의 경우 스텐스테드나 루튼·가트윅 공항을 이용하는데 여기까지 가려면 각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버스나 기차를 타야 한다.
〈 EPL 전문 칼럼니스트 http://ivyland.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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