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수술중 깨어나면..마취중 각성은? 전신마취 중 발생하는 부작용

2008. 4. 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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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환자가 수술대에 오르면 대다수 마취 상태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만약 마취 상태에서 환자의 의식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생긴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을 뿐 아니라 고통속에 수술 진행 과정을 참아내야 할 것이다.

지난 3월27일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어웨이크'는 이런 '마취중 각성'를 소재로 다뤘다.

뉴욕의 반을 가진 젊은 백만장자 '클레이(헤이든 크리스텐슨)'가 '마취중 각성'으로 인해 자신을 둘러싼 충격적인 음모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영화다.

국내 영화 '리턴'(2007년) 이런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어웨이크'의 제작사는 존스홉킨스의대의 말을 빌러 전세계에서 매년 2000만명 이상의 전신마취 환자 중 3만명이 의식이 깨어있는 채 수술을 받는다고 밝히기도 있다.

수술을 앞 둔 환자나 가족이라면 무심히 흘려버릴 수 없는 '마취 중 각성'은 무엇이며, 왜 일어날까.

◆마취 중 각성은 무엇인가?

마취 중 각성이란 전신마취 수술 시, 외형적으로는 정상적인 마취 상태로 보이지만 환자의 의식이 회복되는 현상이다. 전신마취 중 흔치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일종의 발생 가능한 마취 부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완전히 의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간단히 설명하면 전신마취를 받고 있는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게 되고 일부의 경우에는 후에 그것을 기억하는 게 되는 것이다. 전신마취 중에는 기억하지 못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신마취가 제대로 유지되지 못한 상태다.

◆전신 마취와 마취의 3단계

미국마취과학회 정의에 따르면 전신마취는 약제로 유발된 무의식 상태로 통증자극에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이다. 호흡기능이 유지 되지 않을 수 있고 약제로 유발된 신경근기능의 억제로 양압호흡을 해야 할 수 있다. 또한 심혈관 기능의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전신마취 중에는 환자는 의식이 없어야 하고 당연히 통증을 느낄 수 없으며 기억하지 못해야 한다.

보통 전신마취 과정을 비행과정에 비유하는데 마취 유도를 이륙, 마취 각성을 착륙으로 표현한다면 비행 이·착륙 시 사고가 많이 나는 것처럼 마취유도와 마취각성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비해 수술 중 각성은 이·착륙이 아닌 비행 중에 일어나는 사고다. 1단계는 환자의 몸에 각종 감시 장치 부착 후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약제를 투여해서 환자의 의식이 없어지기를 기다리는 마취 유도다. 2단계는 유도 단계가 지나면 근이완제를 투여 기관 내 삽관을 하여 기계호흡을 하게 하는데, 기계호흡을 담당하는 마취기에는 마취가스가 달려있어 수술 중 환자의 마취를 유지시켜 준다. 3단계는 환자가 깨어나기 전까지를 말하는데 수술 후 마취 약제를 끊고 근이완제를 반전시키는 약제를 투여하여 환자의 의식과 근력이 완전히 회복하게 되는 마취 각성을 말한다.

◆마취 중 각성으로 인해 겪는 증세

마취 중 각성 상태가 나타나는 것은 마취 심도를 깊게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다.(발표 논문 중에는 약물 중독에 빠져있는 경우 마취 중 각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 마취 중 각성을 경험하게 되면 불면증, 대인장애, 자살 등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사건, 사고를 겪은 후 당시 현장과 상황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증상)의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마취 중 각성이 일어날 수 있는 빈도는 연구 논문에 따라 그 수치가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전신마취를 시행하는 환자의 0.1%∼0.2%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은 수술 중 각성이 일어나게 되더라도 마취 유지를 위해 여러 약제를 같이 투여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흔치 않다.

◆마취 중 각성을 방지할 수 없나

마취 중 각성은 마취약제를 중단한 채 근이완제만 투여하면 유도가 가능하다. 그러한 경우 환자가 각성되는 것 뿐 아니라 수술 시 발생하는 유해한 자극에 노출되므로 혈압과 심박수의 극심한 상승이 일어나게 되고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수술 시 과도한 통증 자체로도 쇼크를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고의로 유발하지 않는다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각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취 심도를 무조건 깊게 하는 것은 환자에게 좋지 않다.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심도의 마취가 필요한 것이다. 마취 심도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여 약제를 조절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의 경험과 지식에 의해 결정된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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