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하 교수 "일본 신식민주의 사관 유입"

"조선총독부가 만든 일제 식민지 통치의 선전물이 학문의 외피를 둘러쓰고 대안교과서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습니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69)는 26일 서울대에서 열린 '관악초청강좌(나의 삶, 나의 학문)'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뉴라이트의 대안 역사 교과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신 교수는 뉴라이트의 역사 인식을 '신식민주의 사관'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최근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일본 연구비가 유입되면서 일제가 강점기에 한국을 착취한 것이 아니라 '개발'시켜주었다고 주장하는 일본 학자들의 신식민주의 사관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부 소수의 한국인 학자와 지식인들이 일제 시기의 내용도 잘 모르면서 이에 동조해 과거 조선총독부가 선전했던 선동문구들을 수정해서 '식민지근대화' '개발'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망론을 펼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뉴라이트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찬양되고 있는 이승만에 대해서도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신 교수는 "최근 일부 신문에서 이승만 띄우기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당시 실정을 제대로 모르는 소치"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 민족의 발전을 위해 고심해야 하는 시기에 이승만과 그 일당은 북진통일이나 요란하게 주장하면서 평화통일론자들을 용공분자로 몰아 처벌했다"며 "죽어가는 국민을 조금도 생각지 않는 썩을 대로 썩은 이기적 전쟁광"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뉴라이트의 식민지근대화론을 논파하는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식민지근대화론은 허구이며 진실은 일제가 한국 민족의 진정한 발전을 저지한 것"이라며 "일제강점기 한국사회에 대한 과학적인 실증연구를 통해 신식민주의 사관을 비판하는 데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사회학 1세대인 신 교수는 1965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2003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45권의 저서와 249편의 논문을 냈다. 퇴임 후에도 열정적으로 연구 활동을 하면서 최근 5년간 11권의 연구저서와 21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 강병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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