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K리그..일부 서포터들, 축구장에 소주병 투척

입력 2008. 3. 16. 07:12 수정 2008. 3. 1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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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8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이 하나 있다.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문화조성을 위해 준비한 '경기장 안전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연맹은 지난해 12월 경기장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한 관계자 회의를 열었고 시즌 개막에 맞춰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포스터도 제작해 K-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에 부착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작 2경기 만에 캠페인을 무색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경기장 안으로 소주병이 날아든 것이다.

지난 15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K-리그 2라운드 경기. 개막전에서 승리를 놓쳤던 두 팀은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시즌 첫 승을 노렸다. 1-1 동점 상황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던 경기는 후반 중반 벌어진 돌발 상황에 잠시 주춤했다.

서울의 역습 상황에서 전북 수비수가 공격을 막았고 주심은 서울의 파울을 선언했다. 이때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자리 잡은 경기장 남측 스탠드에서 각종 오물이 경기장 안으로 날아들어왔다. 음료수 PET병과 응원도구로 경기장 반입이 허용된 응원 깃대의 PVC 파이프가 투척된 것이다.

소요는 3~4분여가 지난 뒤 잠잠해졌고, 경기는 그제서야 재개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두어 차례 더 오물을 투척했다. 화창한 주말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2만 5천여 축구팬들로서는 서울 서포터즈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을 정리하던 전북의 한 관계자는 "투척물 중에 소주병도 있었다"라며 혀를 찼다. 소주병은 잔디 덕분에 깨지진 않았지만 만약 깨졌을 경우 양 팀 선수들은 경기중 크나 큰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이 날 전북의 경기 개최를 지원한 프로축구연맹 홍보마케팅부의 주소영 과장은 "서울 서포터즈의 오물 투척 및 올 시즌부터 금지한 화약류의 사용과 관련한 상황을 파악했다. 정리 후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오물 투척과 관련, (반입 물품에) 선을 긋기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다. 깃발의 파이프만 하더라도 응원 물품으로 봐야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행동에 대한 규제를 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주 과장은 "올 시즌 첫 사례인 만큼 이번에 확실히 규정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징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맹 관계자가 밝힌 것처럼 경기장 내 반입 물건의 규제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캠페인'의 효용성에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단순히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만을 기대하기엔 종종 발생하는 관중 소요의 위험 수위는 매우 높은 상황. 재발을 막기 위해 연맹 측의 확실한 사후 조치 및 예방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매 경기 경찰 협조를 받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 '통제' 방식을 두고 연맹 측에서도 여러 모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적절한 대책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화약을 사용해 응원을 하고 있는 서울 서포터즈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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