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빙모상 자발적 문상' 현대, "단결 보여주겠다"

2008. 1. 2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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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군산, 박선양 기자]훈련에 지장을 줄까봐 연락도 안했지만 삼삼오오, 하나둘씩 자발적으로 몰려왔다. 3시간 가까이 운전해 군산까지 문상을 온 제자들을 보자 감독은 가슴이 찡해졌다. 그들을 지켜본 야구계 인사들은 "올해 무조건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며 그들의 '헝그리 정신'과 '단결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지난 27일 밤 김시진(50) 현대 유니콘스 감독은 장모상을 당해 문상객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현대 선수들도 삼삼오오 짝을 이뤄 문상, 김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김 감독은 문상객을 맞는 틈틈이 선수들을 챙겨주면서 "어떻게 왔냐. 연락도 안했는데.... 내가 없어도 훈련은 열심히 해라"며 먼 길을 달려온 제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김 감독은 26일 경기도 고양시 원당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후 인천 집에 도착하자마자 당뇨병으로 군산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장모가 운명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김 감독은 가족들과 부랴부랴 군산으로 내려오면서 이광근 수석코치에게만 연락을 취하고 선수단에는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김 감독의 장모상을 접한 선수들은 이날 늦은 밤과 새벽에 군산까지 문상을 찾아왔다. 마침 27일이 휴식일이었던 현대 선수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문상을 했다. 구단 차원에서 연락을 했으면 구단 버스를 대절해서 찾았겠지만 훈련에 지장을 줄까봐 감독이 알리지 말라고 당부한 탓에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문상에 나섰다.

줄줄이 선수들이 빈소를 찾자 이광근 수석코치는 "정말 우리 선수들은 의리가 있다. 가족처럼 잘 뭉친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경조사도 잘 챙기고, 훈련도 잘한다. 우리 팀을 인수하는 곳만 생기면 정말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며 선수들의 자발적인 문상에 흐뭇해했다.

27일 저녁 뒤늦게 부음을 접하고 달려온 유승안(전 한화 감독) 한국야구위원회 경기감독관도 선수들의 문상 모습에 "올해 현대는 무조건 4강 이상에 오를 것이다. 정신력이 정말 대단하다. 비록 남들처럼 전지훈련도 못간 채 추운 곳에서 훈련 중이지만 단결력으로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며 현대 선수들의 단결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시진 감독은 28일 발인을 마친 후 29일부터 선수단 훈련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틀 동안 문상객을 맞느랴 한 잠도 못자 피곤하지만 선수들의 문상에 힘을 더욱 내 29일부터 훈련을 지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도 이달 말까지는 새로운 인수 기업을 확정짓겠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현대 선수단이 더욱 힘을 내도록 했다. 현대 구단은 1월말까지 새로운 인수 기업이 정해지면 타구단보다는 짧은 기간이지만 선수단을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훈련장 안팎에서 자발적으로 임하는 '프로다운 면'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 선수단이 올 시즌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 프로야구판에 돌풍을 일으킬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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