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사회생활을 조화롭게 하는 법

입력 2008. 1. 9. 12:22 수정 2008. 1. 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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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응식기자][[She & Success]천선아 드림미즈 대표]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설가 공지영은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서 결혼한 여자가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담담히 그려냈다.

8년째 인터넷 사업을 펼치고 있는 천선아 드림미즈 대표(43) 역시 결혼한 여성과 CEO의 삶을 조화를 추구하기 위해 오늘도 분투하는 당당한 미즈맘이다.

# 여성전문 포털

"2000년 2월에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유아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이후 아동 및 청소년으로 대상을 늘리고 사업모델 역시 컨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등 3C에 기반을 두는 종합 인터넷 회사로 확장했습니다. 매출의 2/3는 쇼핑몰 사업에서 발생합니다."

드림미즈는 다양한 컨텐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들의 영어교육 사이트인 '쑥쑥닷컴', 엄마와 자녀가 함께 배울 수 있는 '맘스쿨', 여성을 위한 전문 채용 정보 사이트인 '미즈워크넷', 사이버주부대학 등 주부와 유아동 교육 등에 대한 전문 포털사이트를 지향하고 있다. 직원 45명에 지난해 매출은 65억원을 기록했다.

천 대표는 어떻게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게 됐는지 창업 배경이 궁금했다. "19994년부터 2000년까지 여성 월간지에서 프리랜서 기자를 하면서 육아, 교육, 재테크, 창업 등 주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테마를 다루면서 결혼한 여성들의 삶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특히 1998년 PC통신이 활기를 띠던 시절 IP(정보제공업)을 하면서 자연스레 여성과 육아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죠."

그래서 그녀가 결론은 재테크와 자녀교육이 주부들의 최대관심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IP 사업을 하면서 남들보다 일찍 인터넷을 접하게 됐고 온라인 사업으로 연결됐다. 특히 사이버주부대학으로 온라인 교육사업에 뛰어들 당시 정부 차원에서 '주부 100만 정보화사업'이 시작돼 타이밍도 좋았던 것 같다고 그녀는 평가했다.

철학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은 물론 대학원을 다니던 시절부터 학회지를 창간 하는 등 일찍부터 컨텐츠를 생산하는 일에 있어서 재능을 발휘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 여성으로 산다는 것

천 대표는 자신의 사업 영역이 주부들의 관심을 대변하기 때문에 여성문제에 대한 남다른 의식을 갖고 있는 듯 했다.

"대한민국 여성의 역사는 인터넷 전과 후로 확연하게 구별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년전이기는 합니다만 오늘날과 같이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에는 여성들 역시 이 사회에서 소외계층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결혼을 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에 갇혀 사회와 유리되고 단절된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성들에게는 라이프 플랜이라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자기 삶에 대한 적극적인 계획 없이 늘 주어지는 상황에 맞춰서 살기 위한 삶에 연연하다 보니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웠죠."

그녀가 드림미즈를 통해 꿈꾸는 것은 이런 문제의식을 토대로 하고 있다. 재취업이나 여성 창업 등의 분야에서 여성들의 삶에 이바지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 대표적이랄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 또한 주부인 천 대표는 사회생활을 어떻게 조화롭게 전개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여자가 직장에서 과장급까지는 가사일과 직장일을 골고루 잘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조직에서 그 이상의 직급이 되면 가정과 사회생활 가운데 어디에 더 비중을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자신이 얼마만큼 해낼 수 있는지 정하고 선을 명확하게 긋고 구성원에게 동의를 미리 구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 아닐까요? 예를 들면 내가 가사 일을 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니 당신과 아이들이 이해를 해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남편의 양해를 구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천 대표는 동시에 회사를 경영하는 CEO다. CEO로서 그녀는 얼마나 단련을 받았는지 역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창업후 4년까지 열심히 일만 하면 돈이 따라오는 줄 았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군요. 정작 돈이 되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은 채 좋은 콘텐츠만 생산하면 다 되는 줄 알았던 것입니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수익성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를 함께 고민한다는 점에서 저 스스로 '사업가'라고 불릴 자격이 생기지않았나 생각합니다."

천 대표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대부분 창업 후 3~4년 후가 되면 자신이 생각하는 목표의 80% 정도까지는 이루는데 이 때가 경영자로서는 가장 조심해야할 때라고 말입니다. 이럴 때일 수록 방심하지 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 나간다고 생각했던 회사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저 역시 이 업계에서 많이 봤습니다."

여성 경영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그녀에게 어떤 보람과 의미를 주고 있을까. "사업을 하다 보면 제가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사업자금을 잘 구해오든지 아니면 네트워크가 풍부해서 외부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적절하게 받는 등 잘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직원들보다 7배의 일을 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직원들이 인터넷에 대한 흐름은 저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어 직원들에게 많이 맡기고 있긴 합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그녀는 자신에 찬 어조로 말을 맺었다.

"돌아보면 매 순간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는 점을 발견할 때 행복함을 느낍니다. 누구든지 자신의 삶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안심이 되지 않을까요?"

박응식기자 ntc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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