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앨범 '오방 간다' 낸 댄스그룹 '거북이'

신나고 재미있는 혼성 3인조 댄스그룹 '거북이'가 1년 6개월 만에 5집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새해 벽두에 나온 이들의 새 앨범은 독특하게 제작된 재킷과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4집 땐 4자가 들어 있어서 '거북이 사요'였고, 이번엔 5집이니까 그냥 '오방 간다'로 정했어요."
'오방 간다'는 터틀맨 임성훈(38)과 지이(28), 금비(26)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낸 재미있고 토속성이 짙은 우리말. '한 방' '두 방' 할 때 '다섯 방'이란 뜻도 있지만, 주로 신세대들끼리 기분이 좋을 때 'OK' 대신 쓰는 말이라고 이들은 전했다.
4집 히트곡 '비행기'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거북이는 이번 앨범에서 "진짜 댄스음악이 뭔지 보여 주겠다. 대중을 흥겹게 하는 건 이제부터"라고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금비는 "그동안 방송 출연만 하지 않았을 뿐 계속 노래하면서 새 앨범을 제작하는 작업을 함께했고 새로운 퍼포먼스인 터틀맨의 골반춤인 '터골춤'도 무대에서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타이틀곡 '싱랄라'는 그동안 히트곡 '왜 이래' '얼마나' '빙고' '비행기'의 연보를 잇는 유로 풍의 댄스곡. 거북이가 7년간 방송활동과 공연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노래로 표현했다. 단순하면서 박진감 넘치는 비트는 듣는 이들의 몸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신난다.
"원래 제목을 '랄랄라'로 하려고 했는데, 세븐 빅뱅 등이 먼저 쓰고 있어서 랄랄라 노래하자는 뜻으로 '싱랄라'라고 했죠. 신나고 재미있는 노래로 몇 번만 들으면 아마 중독될 거예요."

단순히 신나는 사랑노래가 아닌, 가사를 통해 듣는 이들에게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거북이만의 메시지가 담겨 있고 당당하면서 자신감 넘치는 그들만의 진솔한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후속곡 '마이 네임'은 타이틀곡을 정할 때 열띤 경합을 벌인 유로 풍의 댄스곡이다. 신인 시절을 거쳐 이제는 유명 댄스그룹으로 우뚝 선 만큼 '거북이'란 이름에 어긋나지 않게 책임감 있는 음악생활을 다짐하는 노랫말과 터틀맨의 힘있는 랩이 아주 인상적이다. 카메라 앞에선 착한 사람인 양 연기하는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연예인들과 스타가 되면 한순간에 변해버리는 한심한 태도를 보며 먼저 인간이 되라고 충고하는 '인간이 되라'는 신곡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 앨범에는 터틀맨이 8년간 키운 강아지가 감기 주사쇼크로 죽자 가슴 아파하며 일부러 슬프지 않게 빠른 템포로 만든 '안녕 푸치' 등 모두 12곡이 수록돼 있다.
대형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 가수만이 대중의 인기를 받으며 인정받는 요즘 세태에 자신들만의 음악을 위해 전곡을 작사·작곡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거북이가 새 앨범으로 2008년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크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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