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2007 KS MVP' 김재현, "잘했을 때 야구판을 떠나겠다"


[OSEN=홍윤표 기자]우리나이로 서른다섯 살. 이제 그의 선수생활 청춘시절은 지나갔다. 김재현(SK 와이번스)은 1974년 10월28일생이다. 호적(1975년) 나이보다 실제 나이가 한 살 더 많다. 그는 2007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최우수선수(MVP)로 탄생, 운명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며 만천하에 자신의 진가를 새롭게 알렸다.
주전으로 제대로 뛰지못하고 흐지부지 선수생활의 황혼길을 걷는가 싶었던 김재현은 그렇게 거듭났다. 난생 처음 받아본 큰상이었다. 명성에 비해 상복이 그리 없었다. 2007년 한국시리즈 최고 수훈선수로 우뚝 서면서 김재현의 눈빛도 되살아났다.
김재현은 내심 올해를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해로 보고 있다. 선수로서 원숙한 경지에 접어든 그는 무슨 수치를 내세우며 목표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해보다도 의욕에 불타고 있다. 6일 선수단과 함께 스프링트레이닝을 떠나기에 앞서 김재현과 야구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김재현은 "한계가 왔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선수생활을 접겠다"고 밝혔다. 은퇴 후의 설계도 이미 해놓았다. 선수생활을 그만두면 "공부를 하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야구공부가 아닌, 다른 분야의 배움이다.
-작년 시즌 중에는 붙박이 주전으로 출장하지 못해 좀 괴로웠겠다.
▲출전문제야 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실력이 없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우승했으니 여러가지 답 중에 한가지 답이 아니겠는가. 한국시리즈 MVP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난생 처음 그런 큰상을 받아봤다.
-수비 겸업이 아닌 지명타자로만 나간다는 것이 오히려 힘들지 않은가.
▲체력적인 면에서는 기존 수비수들보다는 아무래도 편하다. 하지만 맨날 뛰어다니다가 한 타석 한 타석 들어서려니 리듬감과 밸런스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시즌 후 어떻게 지냈나.
▲한국시리즈와 코나미컵이 이어져 작년 11월 중순까지 바쁜 시간을 보냈다. 11월 말까지는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아픈 부위를 치료했고, 12월은 재활기간으로 삼아 휴식을 많이 취했다.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팀 우승 여행을 괌으로 다녀왔다. 이호준과 괌에 남아서 열흘간 몸을 단련하고 1월 3일에 들어왔다. 원래 12월초부터 1월중순까지 체력훈련을 해왔는데 일정 때문에 이번에는 많이 못한 편이다.
-'캐넌히터(cannon hitter)'라는 강한 애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최고를 자랑하던 배트스피드는 여전한가. 체력은 어떤가.
▲큰 문제는 없다. 몸무게는 85㎏가량 유지하고 있다. 방망이는 880~890g짜리를 쓰고 있다. 900~930g짜리를 쓰다가 서른 살 즈음에 가벼운 걸로 바꿨다. 요즘에는 워낙 젊은 선수들의 힘과 스피드가 좋다. 하지만 배트 스피드만큼은 아직 별로 안떨어졌다. 배트 스피드는 제 장기니까 스피드를 더욱 붙이려고 노력한다.
-LG에서 김성근 감독과 같이 생활했는데(2001~2002년) SK에서 다시 만나보니 달라진 점이 있는가.
▲큰 맥락은 비슷한 것 같은데, 일본에 다녀오신 후 선수 기용폭이 넓어졌다. 좌투수가 나오면 좌타자를 빼는 것은 선수로서는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팀 전체를 봐야하고 팀이 사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니까 그런 것은 묻혀갈 수밖에 없다. 좌타자라도 좌투수를 상대하면서 밸런스를 잡아가야하는데 그 게 깨져 있다.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그로 인해 조금씩 죽을 수도 있다. 정확한 답은 없다. 우승이 답일 수도 있지 않겠는가. 능력의 한계는 있으니까. (김재현은 이 대목에서 여운을 남겼다)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해로 알고 있다. 선수생활 연장에 대한 생각은.
▲뭐, 최대한 늘려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 스스로 납득하고 인정할 수 있을 때까지다. 한계점이 온다고 판단하면 관두겠다. 잘 하고 나서 그만두고 싶다.
-선수생활을 마치면 야구계에 남을건가.
▲야구로 남고 싶지 않다. 다른 공부를 할 작정이다. 야구는 즐기고 사랑했던만큼 그걸로 만족하겠다. 계속 그렇게 마음먹어 왔다.
-아기(예린)가 한창 눈을 마주치며 귀여움을 떨겠다. 집에서 식사는 어떻게 하는가.
▲오는 3월12일 첫 돌이다. 아주 귀엽다. 장모님이 아래층에 살고 계셔서 식단을 짜주신다. 자연식 위주의 유기농 무농약 식품으로 칼로리까지 계산해서 해주신다. 인스턴트 식품은 안먹는다. 장이 약했는데 장모님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아주 안먹을 수는 없지만 라면 같은 것도 줄였다. 채식, 육식, 생선류 등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아무튼 장모님의 사위사랑이 대단하시다.
김재현은 2004년 총액 20억 7000만 원,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8억 원, 2005, 2006년 2억 3000만 원, 2007년 2억 5000만 원, 2008년 3억 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된 연봉을 받기로 하고 LG에서 SK로 전격 이적했다.
작년 시즌에는 김성근 감독의 플래툰시스팀으로 인해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데뷔 후 최악의 페넌트레이스였다. 84경기에서 204타수 40안타, 타율 1할9푼6리, 5홈런, 19타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을 냈다. 타격 부진을 이유로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그 사이 박재상, 조동화,김강민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입지마저 위협받았다.
작년 한국시리즈 도중 김재현은 "더 못뛰어도 팀 성적이 워낙 좋았고 만약 내가 튀는 행동을 했다면 팀 분위기가 흐트러졌을 것이다. 상당히 자제한 것은 사실이다"고 토로한 바 있다. FA 선수로서 제 성적을 내지못한다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내야하는 그로선 그 자체가 견디기 힘든 고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재현은 선수생활의 내리막길에서 '회춘타(回春打)'를 날리며 MVP의 영광을 안았다. 김재현은 올해로 프로야구 선수생활 14년째를 맞았다. 쌓인 연륜에 걸맞게 그의 말과 행동은 조신하고 무게감이 실렸다. 김재현이 후배들에게 던졌던, '순간을 즐기면서 야구를 해라'는 조언은 그 자신에게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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