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타르볼에 '생물독성'..서울대 보건대학원 확인
태안 기름유출 현장에서 발견된 타르볼이 독성이 없다는 정부 발표와는 다르게 물벼룩과 같은 생물종을 죽이는 생물독성을 함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는 24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에서 수거한 원유(타르 물질)의 독성실험을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의뢰한 결과 타르 물질이 용출되었을 때 급성치사성 생물독성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해경)는 그동안 "안면도 일대를 오염시킨 원유물질은 휘발성 없는 타르볼로 독성이 없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독성실험을 진행한 최경호 교수(환경보건학과)는 "국제 표준 독성실험 생물종인 물벼룩을 타르 물질 200㎎을 섞은 물 1ℓ에 노출시켰을 때 50%가 죽었다"며 "대부분 생존·번식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노출시간이 길어지면 물벼룩에게 미치는 타르용액의 독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해안에서 사용하고 있는 '고온고압세척기'도 되레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있다며 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국토생태본부 염홍철 처장은 "특수한 노즐을 통해 80도 이상의 데워진 물을 사용하는 고온고압세척기에 노출되는 거의 모든 생물체는 죽게 된다"며 "유회수기와 흡착포를 이용한 물리적인 방법으로 기름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이에대해 "타르덩어리를 물에 녹인 후 실험을 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며 "오염현장 그대로 타르 덩어리가 있던 곳의 해수를 조건으로 생물독성 실험을 하는 게 맞다"고 해명했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태안 해양경찰서의 조사결과는 납득하기 어려운 6가지 의문점이 있다며 재수사를 요구했다.
〈김창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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