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푼돈에 벌벌~' 고질병 도졌나!..롯데, 로이스터감독 전담통역 '알바생 모집'

2007. 12. 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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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전담 통역이 '알바생'?

롯데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전담할 통역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생'을 뽑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롯데는 17일부터 홈페이지에 '로이스터 감독 전담 통역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올려놓았다. 내년 1월부터 로이스터 감독을 전담 보좌하면서 그의 입이 돼 선수단과 의사소통을 도와줄 인물을 찾는 것이다.

문제는 롯데가 야심차게 선임한 첫 외국인 감독을 전담하는 통역이 '아르바이트생' 신분이라는 것이다. 뭔가 격이 맞지 않는다.

물론 2년 계약인 로이스터 감독을 전담하기 위해 새로운 정식 직원을 뽑는 게 야구단 입장에서 부담일 수도 있다. 야구단도 기업인데 임기가 불투명한 감독 통역에 많은 비용을 감수하면서 정규직 인력을 채용하는 게 쉽지 않다.

대개 이럴 경우 '계약직'이란 이름으로 직원을 뽑는다. 계약직이나 아르바이트, 둘다 정규직원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개념은 비슷하다.

그러나 감독 통역의 위상을 롯데 구단은 '아르바이트생' 정도로밖에 인식하지 않고 있어 이번 공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통역 아르바이트의 근무 기간도 내년 1월부터 11월까지로 비활동 기간인 12월을 빼서 11개월만으로 못박았다. 비용을 조금 더 줄여보자는 것이다.

롯데 홈페이지에는 구단의 이런 행태에 대해 "프로 구단이 감독 통역을 아르바이트생으로 뽑는 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크게 대두되고 있는데 롯데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롯데는 '스포츠칸'이 이에 대한 취재에 들어가자 통역 아르바이트생 모집을 '전담 통역 공개채용'으로 슬그머니 바꿨다.

'아'다르고 '어' 다른 말. 애초에 조금 더 신경 썼더라면 이런 해프닝도 없었을 텐데.

〈양승남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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