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에 대처한 2007 연예계 스타들의 자세

2007. 12. 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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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인터넷 시대에 골치아픈 것 하나가 바로 악플이다. 건전한 비판이면 쌍방향 의사소통의 미덕이라도 있지, 악플은 그런 '착한' 수준이 아니다. 악성 비방에 인신공격, 상스런 욕에 깡패나 쓸만한 협박, 한마디로 익명성에 기댄 이 세상 가장 사악한 폭력이다.

TV와 기사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연예계 스타들에게 붙는 악플은 상상 이상이다. 미니 홈피, 관련 기사, 출연 작품 게시판 등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린다. 스타들이 얼마나 이 악플에 시달리고 노이로제가 걸렸으면, 인터뷰나 토크쇼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바로 이 악플 대처법일까. 사람성격 따라, 상황 따라 천차만별을 이룬 올해 스타들의 악플 대처법을 모아봤다.

"아예 댓글을 안읽어요"..소심한건지, 대범한거지

감수성 예민한 연예계 스타들 중 그 누가 악플에 대범할 수 있을까. 하지만 애써 혹은 극히 드물게 천성적으로 악플에 신경을 안쓰거나 아예 댓글을 보지 않는 스타도 제법 많다.

스타가 아닌 배우로의 길로 확실히 접어든 유지태는 악플이나 세간의 평가 따위는 아예 초연한 듯하다. 유지태는 지난 5월 '황진이' 개봉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호평이든 악평이든 세인들의 평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웃음밖에 안나오는 말도 안되는 악플에는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거의 도인 수준이다.

에바도 악플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 에바는 지난 8월 KBS 일일극 '미우나 고우나' 포스터 촬영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악플에 대해 이제는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다. 지금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 '연기를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식이라면 제가 노력하면 되니까 언제나 환영"이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댓글을 안보거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스타들로는 지난달 제대한 문희준("지금도 댓글 안읽어요"),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성형논란에 대해)'내가 그렇대' 하며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등이 대표적이다.

"무플보단 좋아요"..진짜 좋은건지, 체념한건지

인생 밑바닥까진 아니더라도 팬들의 무관심을 뼈저리게 겪은 이들은 "무플보단 낫다"고 입을 모았다. 일종의 역발상의 지혜이자, 체념의 미학, 긍정의 역학이랄까. 아니면 이제 막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스타들의 심호흡성 자기 최면이랄까.

소녀시대 유리는 최근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악플 역시 나에 대한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소녀시대로 데뷔하기 전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에 내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당시 리플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나에게 관심이 있으니 답글도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악플을 높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0월 복귀한 클릭비 출신의 김상혁이 대표적. "처음엔 악플이 무서웠다. 하지만 지금은 악플도 귀담아 듣고 하나하나 보게 되면 잘 새겨들으려고 한다. 어쨌든 다 저에게 충고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악플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거의 부처님, 예수님 수준이다.

이쯤 되면 악플러들도 지칠 법하다. 기습공격을 받은 스타크래프트의 '발끈러시'처럼 자신의 심혈을 기울인 악플에 뭔가 스타들의 과도한 '발끈'이 있어야 악플러들도 신나고 보람(?)마저 느낄 테니까.

"제발 그만, 다른 데 가서 노세요"..매너가 좋은건지, 애써 참는건지

논리적으로 악플러들을 설득하려는 스타도 많았다. 최근 턱교정 수술 후 한바탕 논란을 치른 한애리가 대표적. 그는 미니홈피에 "병실에 누워 악플 관련 공익광고를 봤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다. 없을 땐 나랏님도 욕한다지 않은가"라며 "그런데 왜 여기까지 찾아와 악플을 다는지. 그냥 밖에서 부모님들 혹은 친구들 혹은 일기장에 적든가 하시라"고 적었다.

연예스타는 아니지만 피겨스케이트 김연아 선수는 지난 7월 슈퍼주니어 이특과 관련해 점잖게 악플러들의 자제를 호소했다. 이특이 방송에서 김연아가 일촌신청을 거절했다고 밝히자 슈주 팬들이 김연아 미니홈피에 융단폭격을 퍼부은 것. 이에 대해 김연아는 "이제 다 끝난 일이니깐 저도 그렇고 슈퍼주니어 분들 욕은 자제해주시길 바랄게요"라고 밝혔다.(훗날 이특은 '일촌거부' 멘트가 오히려 김연아를 보호하기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었다고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같은 점잖은 설득에 과연 악플러들이 "네, 제가 생각이 짧았네요" 하며 총총 물러날까? 그랬으면 진작에 악플도 안달았을 이들이다.

"가만 안둬요"..과격한건지, 모범답안인건지

악플 제대로 달았다가 신세 망치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 악플이 확대 재생산되는 시점에서, 스타들의 이같은 대처는 일종의 방향타 내지 일벌백계의 모델일 수 있다.

지난 5월 허위사실을 인터넷에 올린 악플러 21명을 고소한 고소영이 대표적인 경우. 자신의 사생활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네티즌들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이다. 검찰은 이들중 혐의가 인정된 16명에 대해 벌금 50만~1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고소영은 앞서 지난 2004년말 연예인 루머 등을 담은 'X파일'이 인터넷에 떠돌 때 다른 배우들과 함께 악플러들을 고소했다.

신하균과 소속사 팬텀은 '이니셜 기사'에 섣불리 실명을 쓴 악플러들에게 언론을 통해 공개 경고한 경우다. 1월 엑스터시 복용혐의를 받고 있는 영화배우 S로 네티즌들이 신하균을 지목하자 소속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강경대응 입장을 밝힌 것. "순식간에 범법자 취급을 받고, 각종 음해성 리플과 소문에 두번 상처받았다. 소문의 유포자 색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익명성에 근거를 둔 악성루머와 악플에 대한 강경하고 확실하게 대처하겠다."

앞서 김태희는 지난해 재벌2세와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고 이에 따라 임신설과 결혼설 등 악의적 댓글이 이어지자 이들 네티즌을 수사해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결국 후에 고소를 취하했지만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추측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어 법적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럼 이같은 악플 대처법에 이도저도 분류가 안되는 '4차원 배우'는 없을까. 있다. 최성국이다. 최성국은 지난 9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특유의 악플대처법을 털어놓아 해당 취재기자를 경악(?)케 했다. "누군가 '너는 너무 느끼해'라고 악플을 달면 '그게 매력이야'라고 댓글을 단다. 또 '네가 출연한 영화는 너무 유치해'라고 글을 올리면 '그래서 12세 관람가야'라고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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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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